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 뜬다. 올 하반기에는 웨스트우드의 「녹스」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가 흥행대결을 벌이며 RPG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우드와 블리자드는 숙명의 대결을 벌여온 게임의 명가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웨스트우드사는 천재 프로그래머 브렛 스페리가 이끄는 게임공장이다. 도박보다 더 스릴있고, 쇼걸들의 공연보다 더 멋진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업체.
전략게임의 원조 「듄2」와 금세기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불후의 명작 「커맨드 & 컨커」로 게임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게임업체. 지난 97년 내놓은 「디아블로」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초보자도 쉽게 빠져드는 인터페이스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이 회사의 특기다.
이 두 회사가 올 연말 또다시 격돌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기대가 부풀고 있다. 녹스와 디아블로2는 모두 개성있는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액션 RPG 게임이다.
웨스트우드의 「녹스(NOX)」는 이른바 「톱다운뷰(TopDownView)」 방식의 액션 RPG로 지난 95년부터 무려 4년이라는 개발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전사와 마법사들이 3개 대륙을 탐험하는 팬터지 게임으로 100가지 이상의 마법과 아이템, 무기가 등장하고 약 50종의 몬스터들이 나온다. 인터페이스가 간단, 마우스를 이용해 공격하고 5개의 핫키로 마법을 쓰면 된다.
이 게임은 최대 5명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데 눈에 보이는 장소만이 화면에 나타나는 「LineofSight」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 예를 들어 캐릭터가 어떤 방에 있고 문이 닫혔다면 화면에는 그 방의 전경만 보인다.
캐릭터를 움직여 문을 열게 되면 비로소 또 하나의 장면이 보이게 된다. 다른 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멀티플레이의 긴장감을 높여 준다.
「녹스」는 또 각각의 물체가 고유한 질량과 부피를 갖는 물리학적 모델링 시스템을 도입해 현실감을 더한다. 물통의 물을 부어 불을 끄거나,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촛불을 켜는 행동이 가능하다.
한편 「디아블로 2」에는 아마존, 소서리스, 팔라딘, 네크로맨서, 바바리안 등 5종류의 대표적인 몬스터가 출연한다.
이 중 바바리안은 덩치만 봐도 알 수 있는 씨름 장사 스타일.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크러싱 블로, 짧은 방망이를 쓰는 스턴, 엄청난 비명을 지르는 하울 등이 특기다.
또 팔라딘은 미덕과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캐릭터로 칼과 방패의 마법을 구사하고, 소서리스는 마법의 여왕으로 얼음, 불, 번개를 잘 다룬다.
「디아블로 2」는 폐허와 수도원, 대성당, 공동묘지, 야영지, 숲, 메마른 해안도시의 동굴과 하수구 등 음침한 장소들을 무대로 몬스터의 대결을 보여준다.
두 작품의 대결은 전편으로 워낙 많은 마니아를 확보한 「디아블로2」 쪽이 약간 유리하다.
그러나 흥행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웨스트우드는 「랜즈 오브 로어2(Lands of Lore2)」가 「디아블로」에 대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만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는 후문.
「웨스트우드 vs 블리자드」, 누가 새로운 승자가 될지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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