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 제조 및 유통 업체들이 대거 별정통신사업에 나서고 있어 ISDN 회선유치사업을 전담해 오던 한국통신 ISDN 공동마케팅 업체와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업체인 디지텔·아이앤티텔레콤 등과 유통업체인 한빛인터콤, 한국통신 공동마케팅 업체인 대우통신·신광전기 등이 ISDN 회선유치를 위한 별정통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ISDN업계가 별정통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회선유치 실적에 따라 회선당 이용요금의 5% 수수료를 받는 한국통신 공동마케팅 업체와 달리 이보다 훨씬 많은 10%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 제조업체는 그동안 자사 유통망 또는 공동마케팅 업체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중간 유통마진을 제외한 최소한의 마진만 챙길 수 있었으나 이들 회사가 직접 회선유치에 나설 경우 단말기 판매에 따른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
디지텔(대표 이종석)과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지난달 정보통신부에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 최근 등록증을 교부받았으며 이 중 디지텔은 한국통신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동시에 유통사업에 필요한 영업점 모집에 적극 나서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산 단말기를 도입, ISDN 가입자를 유치해온 유선정보통신은 별정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증자작업과 함께 사명을 한빛인터콤(대표 홍갑후)으로 변경하고 최근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이 회사는 전국 영업망 구축을 내달까지 마무리하고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선유치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규업체의 별정통신사업 진출이 가시화되자 기존 한국통신 공동마케팅 업체들도 사업을 별정통신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공동마케팅 업체이면서 별정통신사업 등록업체인 대우통신(대표 강병호)은 이르면 내달 초부터 별정통신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현재 세부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광전기(대표 이정태)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별정통신사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코세스정보통신·인텍정보기술·뉴텍정보통신 등은 한국통신 공동마케팅 업체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만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마케팅 업체로 남기로 함에 따라 기존 공동마케팅 업체와 신규 별정통신사업자 간의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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