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간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LG전자가 600L 용량대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개발, 내달부터 속속 출시키로 함에 따라 그 동안 700L 이상급에서만 벌어지던 이들 양사의 경쟁이 이제는 전 용량대로 확산되게 된 것이다.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3배 가량이 늘어난 15만대 정도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해 말 LG전자가 가세하고부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그 동안에는 650L급에서 780L급에 이르기까지 총 10개 모델의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달까지 5만대 이상을 판매,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면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디오스」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조용한 냉장고라는 카피로 인기를 끌고는 있으나 제품이 730L급과 760L급 4개 모델에 불과, 지난달까지 총 2만5000대 가량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그 동안에는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종류가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한계를 보여온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60% 정도를 600L급 제품으로 달성, 700L 이상급에서는 오히려 LG전자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LG전자가 600L 용량대의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들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 계획의 2배인 5만대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600L 용량대의 제품을 출시하면 이같은 판매목표도 큰 폭으로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올해 「지펠」 냉장고 판매목표를 당초 5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려잡고 이달말께 기존 「지펠」 냉장고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는 등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우세를 보여온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경쟁구도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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