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생산량 올 700만대 예상

 「국내 PC업계의 올해 생산량은 얼마나 될까.」

 국내 PC업계가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으면서 올해 전체 PC생산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PC업계는 수출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림에 따라 PC업체 대부분이 생산라인 확충에 적극 나서고 24시간 풀가동에 돌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PC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총생산량은 지난해 약 200만대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700만대. 업체별로는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삼성전자 등 PC업계 빅3가 각기 1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 한해 PC생산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총 53만대(완제품 기준)의 PC를 생산한 삼보컴퓨터는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생산물량의 2배 이상인 120만대의 PC를 생산, 해외에 98만4000대를 수출하고 내수시장에 21만6000대를 공급했다.

 삼보컴퓨터는 이어 3·4분기를 기점으로 네덜란드 및 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되는데다 수출선적 및 내수시장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 하반기에 210만대의 PC를 생산, 올해 총 PC생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33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이같은 생산량은 지난해 국내 PC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총 PC물량(200만대)을 넘어선 것이다.

 대우통신(대표 강병호)은 올해 PC생산량이 지난해 43만대(수출 25만대, 내수 18만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올 상반기에 32만대의 PC를 수출한데 이어 하반기 들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총수출물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내수시장에 총 32만대의 PC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내수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면서 올해 국내 PC시장에 90만대의 PC를 공급하고 해외에 10만대의 PC를 수출, 올해 PC생산물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올 들어 미국 애플컴퓨터에 본격 공급하고 있는 50만대 규모의 i맥을 포함, 총 75만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주연테크 등 후발PC업체 및 중견업체들도 내수시장 확대에 힘입어 시장기반을 크게 확대하면서 이들 업체의 올해 총생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5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는 한때 적자를 면치 못하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됐으나 최근 국내 IT산업을 선도할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PC및 관련 부품산업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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