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TS산업 현황과 전망 (7);산자부의 ITS

 첨단차량도로시스템(IVHS)과 첨단차량시스템(IVS) 개발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산자부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교통정보통신기술위원회(TC204)산하 한국위원회를 통해 세계 ITS기술표준 제정의 최일선에서 이를 직접 지원·확인하는 부서다.

 이러한 핵심업무를 지원하는 산자부 산하기관으로는 자동차부품연구원·기술표준원·한국산업표준원이 있다.

 IVS지원 측면에서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을 통해 진행중인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인 「첨단자동차 개발사업」이 이 분야에 기여해왔다. 지난 92년부터 추진해 온 저공해·안전도·전기자동차 R&D사업 등이 이에 포함된다. 산자부의 연구는 특히 자동차의 안전도, 차량항법시스템(CNS)용 전자지도 및 이의 DB화·표준화를 지원하는 기반으로서 중시된다.

 그간의 대표적 연구성과로는 지난해 끝난 CNS용 전자지도와 차량화재감지시스템, 오는 2002년에 완성될 차량거리제어시스템과 야간장애물 감지기술 개발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 연구는 개별적인 부품 및 관련기기 개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첨단기기의 개발성과가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차량과 도로간, 도로와 도로정보화 장치들 간의 연계성에 중점을 둔 도로건설 및 정보화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또 표준화와 관련해 산자부는 기술표준원(구 국립기술품질원)·산업표준연구원·ISO TC204 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ITS표준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ISO TC204 서울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ITS표준화를 수행하면서 복잡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을 소화하고 의견을 공유할 ITS관련 전문가 부족 및 협조체제 미비 등으로 고전하고 있기도 하다. 애써 얻은 국제회의 결과를 분석해 산업발전에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재정적 어려움과 전문가 부족 속에 일부 ISO TC204 위원회 위원의 전횡까지 문제점으로 지적된 적도 있다. 또다른 문제는 외부의 도전으로서 최근 국토연구원이 ITS표준업무에 관한 대표기관으로 자임하고 나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어느 특정기관이나 부처의 과도한 의욕 반영, ITS를 수행하는 관계부처간 협의 미비 등 다양한 원인 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산자부는 첨단자동차관련 기술개발 성과를 IVHS와 연계시키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ITS사업 참여를 주문하는 건교부의 의지를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CNS·DARC는 물론 교통DB 등 정보관련 표준화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명확한 입장제시를 요구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독자적 입지확보 및 타부처와의 조율가능성도 포함된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처간 ITS구축협의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ITS활성화를 위해 산자부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는 지난 93년부터 2001년 기간중 민관자금을 포함해 총 232억원의 ITS관련 개발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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