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설비투자가 6분기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3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기업들의 투자패턴 변화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경기회복세의 진행과 함께 경영상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올들어 기업 설비투자는 지난 1·4분기중 작년 동기 대비 12.9% 증가, 지난 97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2·4분기에도 경기선행지표인 5월중 국내기계류 수주액이 40.5%의 신장세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연간 20%대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설비투자의 증가세는 지난해의 설비투자 급감에 따른 반등적 성격과 함께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증가와 빠른 경기회복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운송장비 증가율이 50%에 달한 반면 생산능력과 관련된 기계류 투자는 3.8% 증가하는 데 그쳐 아직까지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됐다고 하기에는 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 30%대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달성되더라도 97년을 전후로 마무리된 기계류 투자보다는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 증가세를 갖고 있고 대체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운송장비분야가 올해 설비투자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설비투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절대금액상으로는 지난 94, 95년 수준에 머물러 본격적인 회복은 2000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이후의 설비투자에 대해 연구소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패턴이 생산시설 확대에서 시설유지 투자 및 고부가가치 투자와 기술개발 투자 중심으로 변동, 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증가율이 올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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