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국내 2차전지 시장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LG화학·한일베일런스·삼성전관 등 대기업들이 2차전지 양산라인을 가동시키거나 구축에 들어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2차전지시장을 놓고 국내업체와 일본업체 사이의 치열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리튬이온전지분야에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LG화학이 올초 월산 1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충북 청주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달 말쯤에는 추가로 월산 1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2라인을 구축, 월산 200만개의 리튬이온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LG화학은 그동안 생산량의 거의 100%를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해왔으나 이달부터 LG정보통신 등 국내 이동전화기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 국산 리튬이온전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리튬폴리머전지용 생산공장 건축을 마무리짓고 생산설비 도입에 총력을 기울여온 한일베일런스는 최근 월 1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리튬폴리머전지 양산라인을 용인공장에 구축했다.

 한일베일런스는 현재 시운전중인 생산라인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 5개월 정도 더 시범운영해보고 이르면 올해 말쯤에 월 100만개 정도의 리튬폴리머전지를 생산, 이동전화기 전원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충남 천안에서 리튬이온전지 파일럿라인을 운영해온 삼성전관도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 구축에 나서기로 하고 올해 안에 총 1676억원을 투입, 충남 천안에 대규모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관은 내년 3월까지 월산 200만∼3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 구축을 마무리짓고 약 5개월동안의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8월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이 2차전지시장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도시바·GS멜코텍·소니·샤프·몰리 등 일본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해온 국내 2차전지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편 국내 리튬이온전지시장은 올해 2500억원, 내년에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세적으로는 올해 약 25억달러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전도가 유망한 산업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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