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오디오 "출력 높인다"

　컴퓨터의 활용 용도는 무수히 많다. 글을 쓰고 PC통신 혹은 인터넷을 이용해 통신을 하며 게임을 즐긴다거나 심지어 TV를 볼 수 있는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활용 용도 외에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분야가 음악감상이다. 사운드카드를 이용해 들을 수 있는 컴퓨터 음악은 게임의 배경음악, CD음악, MP3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문음악가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작곡을 하고 음악을 녹음하거나 편집하는 경우도 많아 컴퓨터와 음악은 점점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로 듣는 음악의 음질은 실제 오디오시스템보다 크게 뒤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사운드카드라도 컴퓨터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제거하기 힘들고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아날로그에서 다시 디지털로 음의 형식이 바뀌기 때문에 음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컴퓨터 음악이 크게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디지털 음악재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CD나 컴퓨터를 통한 모든 음의 처리가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로 전달되어 잡음이 없는 원음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사운드카드 전문업체인 훈테크(대표 김범훈)가 내놓은 「사운드트랙 디지털 오디오」와 「사운드트랙 야마하 XG카드」를 들 수 있다. 여기에 CD로부터 디지털 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디지털 브라켓, 사운드카드를 통해 나오는 디지털 음을 좀더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앰프를 추가하면 완벽한 디지털오디오 데크가 구성된다.

　훈테크가 지난 19일부터 디지털 사운드카드인 사운드트랙 XG와 디지털 브라켓, 파워 디지털 앰프를 묶어 9만9000원(원가 13만8000원)에 공급하는 「쿨 서머 킷」은 이같은 디지털 오디오의 대중화에 신호탄을 알리는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야마하가 내놓은 최신 사운드 칩세트인 「야마하 YMF744」 칩세트를 채택한 사운드트랙 XG는 게임 지원도 우수하지만, 버브라운사의 24비트 96㎑의 고성능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인 「PCM1716」칩을 내장해 완벽한 원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가형 사운드카드답지 않게 디지털 입력포트와 4개의 스피커를 지원해 깨끗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훈테크에서 내놓은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잡음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훈테크의 주력 디지털 오디오카드는 역시 사운드트랙 디지털 오디오카드. 이미 사운드트랙 97PCI, 사운드트랙 DDMA, 사운드트랙 128 루비 등 전문 오디오카드를 내놓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9만9000원(4채널용, 16채널용은 19만9000원)의 가격으로 나온 것이 사운드트랙 디지털 오디오 제품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트」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지고 있는 이 제품들은 사운드카드의 치명적인 약점인 잡음이 전혀 없다는 점과 원 데이터에서 스피커까지 디지털 입출력을 완전히 지원한다는 점, 「펌웨어」를 이용해 무한대의 음질 확장이 가능하다는 무기를 갖추고 있다.

　사운드트랙 디지털 오디오는 드림사에서 만든 오디오 DSP인 「SAM9707」칩을 두개 채택해 잡음이 전혀 없는 24비트 96㎑의 음질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역시 훈테크에서 개발한 디지털 브라켓과 디지털 앰프를 함께 사용할 경우 스피커까지 모든 음의 전달이 디지털로 이뤄지기 때문에 100만원대 고급 컴포넌트시스템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MP3나 미디, CD음악을 감상하더라도 디지털 앰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질은 도저히 PC에서 나오는 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테크의 김범훈 사장은 『디지털 오디오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스테레오 62밴드의 이퀄라이저를 PC에서 구현하고, 200여가지의 리버브 효과를 4스피커를 통해 뿜어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전문기기들로는 최저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이러한 효과를 일반인들도 맛볼 수 있도록 10만원대 이하의 제품들을 계속 내놓아 디지털 오디오를 대중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