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세트」로 불리는 휴대형 MP3플레이어가 차세대 수출유망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새한정보시스템을 필두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벤처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MP3플레이어를 개발, 해외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한화 등 대기업 계열의 종합상사들은 물론 소규모 무역업체들도 모처럼 수출증대에 한 몫을 거들겠다며 MP3플레이어의 해외 수주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MP3플레이어의 상품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해외 바이어들도 요즘은 유리한 조건에 공급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인 한국으로 앞다퉈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MP3플레이어에 대한 무역업체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진 탓인지 이 분야에 진출하는 신규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인지 과연 올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며 또한 전세계 수요중 국산 제품이 과연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MP3플레이어는 올해가 대중화 원년인 데다 워낙 변수가 많은 까닭에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수요예측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욱이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이 시장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한 탓인지 올 수출목표를 터무니없이(?) 높여 잡고 있어 현재로선 올해 전체 수출물량을 가늠하기 힘든 형편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은 올들어 센서리사이언스·에이거랩스·잉그램마이크로 등 굵직굵직한 바이어들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량을 수주, 올해 적게는 50만대에서 많으면 70만대 정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연초 양산 일정이 늦어져 수출에 다소 차질을 빚었지만 세계적인 유통망을 갖춘 크리에이티브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해외 각국에서 많은 오더를 확보해 당초 30만대 정도로 책정했던 수출목표를 지금은 50만대까지 늘려잡고 있다.
카세트 겸용 MP3플레이어로 내수 붐 확산에 도전했던 LG전자도 최근 후속모델인 MP3전용플레이어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올해 최소한 50만대 이상은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첫 선적에 나선 에이맥정보통신도 미국·유럽·호주 등의 바이어들로부터 이미 30만대 분량의 오더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5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종합상사인 대우를 통해 싱가포르 RFC사로부터 20만대 규모의 수출오더를 확보하고 1차 물량을 선적한 디지털웨이도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30만대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일본 본토시장 공략에 나선 아이앤씨도 일본측 파트너인 다이나믹네이키드오디오사가 올해 20만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데다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모델에 대한 바이어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연말까지 30만대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아이젠전기도 유럽 시장 개척에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아래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올해 10만대 이상을 수출목표로 책정해 놓고 있다.
최근 홍콩 파인그룹과의 제휴로 파인랩코리아로 새출발할 씨노스테크도 월 4만5000대 정도를 양산할 계획인데 지금처럼 수출이 순조롭다면 연말까지 20만대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각사마다 올해 몇만대 정도는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수출물량을 합쳐보면 적게는 200만대에서 많게는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은 『이같은 수치는 꿈의 숫자』며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일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정확한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현재와 같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MP3 열풍을 감안해 볼 때 올 크리스마스시즌에 만일 대박이 터질 경우 100만대 정도는 무난히 판매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내년부터는 연평균 100% 이상씩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MP3플레이어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야심찬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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