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가전업계가 최근 들어 생산라인의 재배치 등 사업구도의 틀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의 부산 이전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본사의 구미 이전과 함께 영상과 가전부문을 지역별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들은 사업부의 권한 강화 등 현장중심의 경영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사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앞으로의 사업전개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에 소재한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을 부산에 이전하고 공백이 생긴 수원공장에는 멀티미디어 관련 사업부 및 연구기관을 입주시켜 수원공장을 정보가전의 총본산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원은 멀티미디어, 부산과 광주는 각각 가전사업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부산과 광주로 양분돼 있는 가전 관련 공장 및 사업부를 일원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부 가전라인의 부산으로의 이전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원공장에 첨단 관련 연구소 및 생산시설이 들어설 경우 가전라인 이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구미에 영상, 광주에 가전, 서울 근교에 멀티미디어 등으로 지역별로 사업부문을 특화시키고 각 사업부문은 독자적인 회사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 사업부장의 권한과 책임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장 재배치 작업에 착수해 각 사업부는 생산라인이 위치한 곳에 두고 연구소는 서울 근교에 위치해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영상부문은 구미, 백색가전은 창원, 멀티미디어부문은 평택 등으로 3각체제를 구축했으며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장은 물론 각 인원들에 대해서도 사업부별로 재배치하는 등 사업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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