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그만 두었어예?』
그녀는 다시 물었다.
『스카우트를 해야지 그만두나요? 내가 회사를 창업하려고 그래요.』
나의 말에 그녀가 멍하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비웃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책을 산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자주 돈을 빌렸던 일이 있었는데, 그런 궁색한 내가 회사를 차린다니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뭐, 큰 재산을 상속이라도 받았서예?』
『물론, 어머니로부터 재산을 받았지요.』
『얼마나 받았는데예?』
『270억.』
『어머나….』
송혜련이 놀라면서 비명을 질렀다. 270억 상속을 받았다는 것이 비명을 지를 만큼 놀라운 일인가. 그녀의 태도는 상당히 과장되어 보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눈이 좁혀지면서 웃었다.
『거짓말 마이소. 집이 가난하다꼬 했던 것 같은데.』
『내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재산이 있어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벤처창업을 하려는 것입니다.』
『벤처창업이 무엇인데예?』
『은행에 근무하는 당신이 그걸 모르니 일반인들이 캄캄할 수밖에 없군요. 충분한 돈이 없이 기술이나 아이디어만 가지고 모험적으로 창업을 하는 것을 벤처창업이라고 하지요. 경제 용어로 풀자면 좀더 전문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요. 개인이 적은 자본으로 경영하는 일반 사업은 거의 벤처창업의 범주에 들어가요. 그런데 나는 컴퓨터 분야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창업을 하려는 것이지.』
『하긴, 최영준씨는 컴퓨터 천재라꼬 소문이 났으니까.』
『누가 그런 말을 해요? 컴퓨터 업계의 소식을 송혜련씨가 어떻게 알지요?』
『오빠가 그러던데예? 사실이 그란지 모르지만서도.』
송혜련은 밉지 않은 태도로 빈정거렸다. 나는 그녀를 설득시킬 이유는 없었지만 왠지 납득을 시키고 싶어 긴 설명을 하였다.
『나는 컴퓨터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싶소. 그런데 그 새로운 것도 이미 있는 것에서 시작하지. 무슨 말이냐면 개발의 필연성을 얻기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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