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주식투자게임 "붐"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하면 게임이 잘 풀리고 승산이 높아진다는 스포츠 게임의 평범한 진리가 사이버증권에서도 통하고 있다.

 실제 증권회사의 영업사원이나 컨설턴트들이 투자자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사례가 많지만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 대부분 손해를 보는 것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그래서 사이버증권에 참여하려는 초보자들이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모의투자게임으로 경험을 쌓은 후 실전에 나선다면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증권의 경우 한번의 클릭으로 몇십만원에서 몇천만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사이버증권의 대중화는 미지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모의투자게임이 활성화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사이버 모의투자게임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증권전산을 비롯해 현대증권·한화증권·대우증권·제일모직 등 증권관련업체와 일반업체들이 사이버상에서 모의주식투자게임을 전개, 실제 사이버 증권에 참여하기 전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투자자를 위한 「모의주식투자게임」과 하이텔·한메일·ERP코리아 등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각종 「모의투자게임」을 1∼2개월 단위의 단기 게임과 연중 실시하는 장기게임으로 분류, 진행하는 한국증권전산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한국증권전산의 모의주식투자게임(http://game.koscom.co.kr)은 PC통신이나 인터넷 환경에서 정해진 자금을 가지고 증권정보가 제공되는 가상의 증권시장에 일정기간 동안 참가해 주식을 사고 팔아 그 수익률로 승자를 가리는 머니게임이다.

 이 모의주식투자게임을 통해 증권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간과 비용 제약이 없이 증권거래에 대한 투자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증권시장의 객장 운영시간에 맞추어 게임이 진행되고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주가정보는 실제 증권시장과 동일하며 증권시황 정보, 뉴스 정보와 관심종목 실시간 시세정보 제공 기능, 실시간 매매체결 통보 기능 등이 제공된다. 최근에 도입된 주식시장매매거래중단(Circuit Breakers)도 실제시장과 동일하게 구현하고 있다.

 게임 참가자들에게는 일정 투자원금이 할당되며 투자 원금은 참가자가 가지고 있는 가상의 은행계좌에 들어가게 되고, 참가자는 이 원금을 증권계좌로 이체, 주식을 사고 파는 데 사용하게 된다.

 한국증권전산이 장기투자자를 위한 모의주식투자게임 이외의 하이텔·한메일·머니콜배 모의주식투자게임은 1000만원 안팎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어 연습도 하고 상금도 탈 수 있어 일석이조.

 이같이 건전한 증권투자 실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기존의 고객들이 사이버거래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 신규 잠재적 고객을 육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한국증권전산이 모의투자게임 참가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개월 이내에 실전에 참가하겠다는 응답자가 60%를 넘었으며 무한정 배정하는 투자원금도 실제 가능한 금액인 1000만원 이내가 85%로, 모의게임이라기보다는 실전을 위한 사전 연습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

 사이버증권 강좌를 준비하고 있는 기존 증권업체들도 모의증권게임만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별도 강좌보다 모의게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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