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송전망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상들을 실제와 똑같이 실험실에서 발생시켜 개발된 전력설비의 제어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회전형 실시간 전력시스템 시뮬레이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소장 권영한) 시스템제어연구팀 문영환 박사팀은 17일 지난 95년부터 4년에 걸쳐 5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 발전기·변압기·송전선 등 전력을 송전하는데 필요한 주요 전력 설비들의 축소형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국산화한 시스템은 5㎾급 축소형 발전기 3기와 345㎸급 50㎞ 초고압 송전선로 모듈 9개, 변압기 3기, 그리고 모터부하와 전등 부하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전력전자 제어설비인 유연송전시스템(FACTS) 및 직류송전 모의장치가 장착돼 있으며 발전기의 디지털 전압조정장치(AVR)도 함께 개발했다.
연구팀은 발전기의 경우 국내 표준형 화력기인 500㎿ 발전기를 기준 모델로 삼았으며 수력기는 삼랑진 양수발전기를 모델로 하고 50㎐용 발전기를 포함시켜 향후 중국·러시아 등과 동북아 전력계통연구의 연구용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 345㎸ 초고압 송전선로는 국내의 표준 2회선 철탑에 6개 코일을 붙여 50㎞ 단위로 제작해 보다 정밀한 특성을 갖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시간 시뮬레이터의 국산화로 발전플랜트의 전압과 속도 제어설비 개발, 안정화 장치 개발 및 첨단의 고속 전력제어 설비인 FACTS 장치의 국산화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효과가 연간 50억원에 이르며 정전의 예방 및 전기품질 향상의 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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