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재 대구정보관광고 교사
교원정보소양인증제의 시행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이의가 없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교단선진화 사업을 통해 우리 교육현장에 첨단 기자재와 정보화 기기들이 배치됐다.
교육현장의 교사들은 이러한 급변하는 정보시대의 환경변화를 짧은 기간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조금은 혼란과 두려움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21세기에 대비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없지 않다.
그리고 지금의 교육현장은 과거의 교육현장과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조금만 수업준비가 안돼도 단번에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
더불어 첨단 기자재나 정보화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정보화 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외면당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굳이 교원정보소양인증제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지 않아도 스스로 소양을 키울 수밖에 없는 게 교사들의 입장이라는 것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교원정보소양인증제는 평가의 수단이 아닌 자기 연찬을 위한 계기를 제공하는 그런 제도가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에서 제시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한 인증보다는 정보화와 관련한 교수 학습자료전을 좀더 활성화해 정보화에 대한 우회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교사의 자질과 능력을 이러한 절대적인 잣대로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지도하는 교과 특성에 따라 유효 적절한 자료개발을 통해서 평가한다면 자연스럽게 교원의 정보소양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보화의 흐름은 무척이나 빠르다.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고 완전하게 적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런 제도를 통해서 조금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계기와 바탕이 됐으면 한다.
교원정보소양을 강제적으로 인증하는 것이 아니라 교원정보소양인증제를 통해 교사들의 정보화 소양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모든 교원에게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과목별 특성을 고려한 기준안이 먼저 만들어지고 제시돼야 하며, 이 제시된 기준을 교사 자신에게 접목시켜 자신에게 알맞은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일률적인 필기시험이나 실기시험을 통한 인증제보다는 교사들의 정보화 학습자료 개발실적을 통해 인증을 실시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면 단순히 필기나 실기 평가에 의존한 인증보다는 교과연구와 더불어 정보화 연구도 병행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정보소양도 높아지리라 본다.
셋째로는 현재 많은 교사들이 자율연수나 일반연수를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화 교육을 받고 있고 또한 받으려고 한다.
이러한 연수기회의 확대를 통해 정보화 소양을 높이면 비록 그 효과가 당장은 그렇게 높지 않다 해도 점차적으로 정보화에 대한 소양이 확산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원에 대한 능력이나 평가가 목적이 아니고 정보화에 대한 소양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면 말이다.
넷째 인증제에 따른 인센티브를 명확히 제시한다면 비록 인센티브가 본질은 아니지만 인증제를 기반으로 우리 교육현장의 정보화는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막연한 인사상의 인센티브는 그 적용범위나 대상에서 제한적이므로 모든 교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시함으로써 자기 연구개발에 더욱 열성을 쏟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교사의 주된 사명감은 자라나는 2세들을 새로운 사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교육함이 그 근본이다.
그 근본을 무시하고 새로운 사회환경을 무시한 채 과거 자신의 방식으로 교육한다면 이는 사명감을 저버리는 행위일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기개발하는 자세를 통해 우리 2세들에게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교원정보소양인증제는 필요한 제도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인증방법에 대해 좀더 연구해서 시행한다면 이러한 제도를 계기로 좀더 연구하는 교육현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원정보소양인증제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단순한 인사를 위한 자격증 제도로 흐른다면 이는 또다른 교육낭비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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