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합 쇼핑몰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96년 한솔CSN과 롯데인터넷백화점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3년여만에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가 무려 400여개로 늘어나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시장에 나타난 가장 커다란 변화는 구매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롯데인터넷백화점·유니플라자·인터파크·메타랜드 등 10여개에 이르는 국내 종합 인터넷 쇼핑몰업체들 가운데 월평균매출 1억원이 넘는 사이트는 1, 2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10위권 이내에 들어가는 인터넷 종합쇼핑몰업체들 대부분이 월평균 1억∼3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려 시장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찾고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물론 기존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부분 자본금 30억원에서 100억원에 이르는 유통업체가 월매출 1억원이 아니라 10억원 수준이라도 크게 자랑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적자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종합쇼핑몰의 매출실적을 높이 보는 것은 최근 인터넷 기업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매월 수십억원 수준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기업이 적지않게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이 올들어 규모면에서 본격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투자단계로 인식해 동종업체와의 경쟁을 최대한 자제해 왔던 종합쇼핑몰업체들도 최근 브랜드와 회원 등에서 서서히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솔CSN은 최근 쇼핑몰 개편을 기념해 회원가입 고객에게 1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주는 특판행사를 실시하며 TV 저녁뉴스 시간대에 대대적인 회원모집 광고에 나섰다. 연말까지 100만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지만 속뜻은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알려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데 달려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인터넷 시장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신뢰도 확보가 급선무고 그러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확실히 알려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연말까지 100만 이상 회원을 확보하고 상품군을 꾸준히 보강한다면 쇼핑몰 시장의 주도업체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골드뱅크도 7월까지 100만명 회원을 모집한다는 목표로 1억원의 상금을 주는 행사와 광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터넷 경매도 신규회원 가입자에게 10만원 행운권을 제공해 100만명 회원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업계 관계자들은 몇달 전까지 선두그룹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월평균매출 5000만원이 되냐 안되냐를 따졌다. 하지만 올 연말부터는 이 기준이 월매출 10억원으로 바뀌고 내년도에는 월매출 50억원이 넘어야 상위 10위권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쇼핑몰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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