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14)

필림정보기기

 지난 86년 PC 유통을 시작한 필림정보기기(대표 황대규)는 데스크톱PC보다는 노트북PC를 더 많이 판매하는 대우통신 대리점이다.

 필림정보기기가 대우통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8년. PC문화가 일천했던 당시 이 회사의 황대규 사장은 서울 역삼동에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체 위주의 직판으로 PC 영업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어 필림은 지난 95년 용산전자랜드에 진출하면서 PC전문점 입지를 굳혔으며 지난해에는 터미널상가와 테크노마트에 잇따라 매장을 개설해 소매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규모는 대략 350억원선. 역삼동 본사 외에 전자랜드 2군데, 터미널상가 2군데, 테크노마트 1군데 등 6개 매장의 매출을 합친 것이지만 PC 단일품목 매출로는 적지 않은 규모여서 용산 등 전자상가의 PC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단연 대우통신의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대우통신 제품이다. IMF 이전에는 대우통신 전체 매출액의 10%를 필림이 올렸을 정도다.

 필림은 데스크톱PC보다도 노트북PC 판매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저렴한 가격에 대형화된 매장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노트북PC 수요는 기존 컴퓨터 사용자가 많다』고 전제하고 『좀더 값싸고 신뢰성 있는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는 생각에서 용산전자상가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딜러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저로 상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의 영업방식은 크게 세 가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판영업과 소매, 그리고 딜러를 대상으로 한 판매 등이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직판영업과 소매·도매 매출 비중이 각각 40·40·20% 선으로 직판 비중이 제법 높았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판영업이 성공을 거두게 된 비결은 꾸준한 관리다. 관공서와 대기업의 전산망을 관리해오면서 이윤은 거의 없어도 꾸준하게 유지보수 업무를 해온 덕택에 관납과 기업체 납품건을 따낼 수 있었다.

 IMF 이후 기업체들의 예산이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소매에 주력한 결과 직판영업이 15% 수준으로 줄어들고 소매가 60% 수준으로 늘어났다.

 황 사장은 『대우통신 노트북의 품질이 알려지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해 올해 6개 매장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6개 매장의 재고를 통합해 관리하고 있는 필림은 원칙적으로 재고를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들의 주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평균 10억∼15억원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매장운영은 각 매장 팀장에게 일임하다시피 하고 있다. 팀장이 본사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매출 목표를 세우고 아이템별 수익을 관리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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