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실시된 육군본부 소속 육군여단 주전산기 도입 입찰을 둘러싸고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육군여단 주전산기 도입건은 군 정보화에 따른 여단급 부대 표준업무(MIS), 사무자동화와 육군 인트라넷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육군전산소가 발주한 입찰로 64대의 주전산기에 각종 교육용 장비 등을 포함해 총 62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난달 실시된 입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현대정보기술·효성데이타시스템·한일정보통신·삼성SDS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육군전산소는 규격합격 업체를 우선 선정한 후 가격입찰 자격을 부여하는 2단계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워크그룹 서버장비인 「E450」을 제시한 LG전자가 가장 뛰어난 점수를 얻어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입찰진행 과정에서 육군전산소가 LG전자 등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기반의 프로세서를 갖춘 외산장비를 제안한 업체들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일을 처리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장비 채택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인 여단급 부대 MIS 업무와 관련, 외산장비들이 이 업무평가를 충족시킬 수 없는데도 이를 필수평가 항목에서 배제한 채 입찰을 강행, 특정 외산장비를 옹호하는 의혹이 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에임(AIM)Ⅲ」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서버 735」 시스템이 2개의 CPU를 탑재했을 경우 결과치가 좋았는데도 확장성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0점 처리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육군 인트라넷 업무평가와 관련, 『육군전산소가 육군여단 주전산기 구매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특정 소프트웨어인 「넷스케이프 3.x」를 구비해야만 장비성능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는 이러한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산장비 운용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국산제품으로 입찰에 참여하려는 삼성전자의 자격을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육군전산소가 입찰진행에 타당성과 합리성을 배제했다고 보고 감사원에 민원제기와 함께 법원계약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강력한 법정투쟁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육군전산소측은 『여단급부대 MIS 운영업무 평가항목 삭제부문에 대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업체가 이의 없음을 구두로 확약하고 육군 표준업무(야전·제대·인사 업무 등)만 평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육군전산소의 한 관계자는 『에임(AIM)Ⅲ」 테스트에서도 삼성전자가 제시한 시스템의 경우 CPU 2개 탑재시 성능이 미달했으며 4개를 장착했을 때는 지정된 시간 안에 결과치가 나오지 않아 CPU 확장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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