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속도 아날로그 모뎀의 25배 "UADSL" 상용화 잰걸음

"DSL(디지털가입자회선) 기술의 성공여부는 유니버설 비대칭 DSL(UADSL)의 대중화에달려 있다." 전화선을 이용한 고속통신기술인 DSL이 케이블모뎀과 함께 차세대 고속 인터넷통신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DSL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UADSL을 둘러싼 업계의 발걸음이 최근 주해지고 있다. G Lite 또는 G.992.2라고도 불리는 UADSL은 현재의 아날로그모뎀에 비해 25배 정도 빠른 1.5Mbps의 다운로드 및 512kb의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로 현재 표준규격이 초안단계에 있어 본격적인 상용화는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는 ADSL기술을 소비자들에 맞게 변형시킨 UADSL 지원제품이 본격 상용화되기만 하면 지금까지 케이블모뎀에 눌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DSL진영이 물 만난 고기처럼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ADSL기술에 대한 업체간의 해석이 조금씩 달라 완벽하게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달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슈퍼컴99 전시회에서 관련업체가 모두 참여한 호환성 테스트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이 행사가 성공리에 마쳐질 경우 UADSL을 둘러싼 호환성 부족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활황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칩 및 장비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이미 UADSL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플러그페스트(Plugfest)」라는 이름의 성능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전시회의 호환성 실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바로 제품을 시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인텔·마이크로소프트·컴팩 등 대표적인 PC업체들이 포함된 업계단체 「UADSL 워킹그룹(UAWG)」은 또한 이번 전시회에 이어 회의를 통해 UADSL규격의 최종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전시회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30개 이상의 칩 및 장비업체들이 UADSL 기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타사 제품과의 호환성을 입증해 보일 계획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칩업체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그룹은 모뎀용 UADSL칩인 「와일드와이어」에 이어 음성 및 데이터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센트럴오피스용 칩을 개발완료했다. 루슨트는 이 제품을 이번 분기부터 샘플형태로 공급하는 한편 올해 말부터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PC텔은 UADSL 칩세트인 「라이트스피드」와 UADSL·V.90 통합칩인 「라이트스피드 플러스」를 개발하고 오는 3·4분기부터 샘플 공급할 계획이다. 센틸리엄 테크놀로지도 최근 「옵티마이저」라는 UADSL용 칩세트를 선보이고 3·4분기부터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특히 디지털신호처리기(DSP)와 아날로그 프런트엔드 집적회로(IC)로 구성된 2칩 솔루션으로, 노트북에 꽂는 카드 크기의 초소형 DSL모뎀을 개발하게 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도 인티그레이티드 텔레컴 익스프레스(ITeX), 글로브스팬 세미컨덕터, 코넥선트(Conexant) 시스템스 등이 UADSL 지원칩을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체들도 스리콤이 「오피스커넥트810」 라우터와 「홈커넥트」 모뎀 제품군을, 노텔네트웍스는 「유니버설에지9000」 센트럴오피스용 DSL 멀티플렉서(DSLAM)를, 시스코는 「시스코6100시리즈」 센트럴오피스용 DSLAM과 「시스코677」 구내통신설비(CPE) 라우터의 UADSL 지원기능을 시연해 보이는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후지쯔·GTE·인텔·오킷(Orckit) 4개사는 보다 공격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UADSL 기술을 이용해 미국내 50개 가정을 연결해 데이터 및 음성통신을 구현하는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러한 업계의 발빠른 제품출시 움직임으로 올해말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UADSL기술이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말 상용화에 이어 내년 중반 정도 UADSL기술이 대중화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