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Ⅰ> "뿌리"와 성장사

 벤처기업의 뿌리는 미국이다. 벤처기업의 기원에 대해선 다소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대체로 50년대초를 미국에서 벤처캐피털이 제도적으로 출현한 때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서 벤처기업의 역사는 미국 벤처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발전해왔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이 일찍 생성·발전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무렵부터 미국은 생활이 안정되면서 소비가 강하게 표출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유연성과 기동력,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갖춘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여기에 시대적으로 2차대전 이후 미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첨단 군사장비 및 우주개발 등 국가적 프로젝트가 잇따르면서 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겸비한 고급인력들이 벤처기업을 대거 창업했다.

 이후 60년대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산업의 발달로 수많은 벤처기업이 태동됐으며, 스탠퍼드대학을 배경으로 한 실리콘밸리를 축으로 세계적인 「테크노폴리스」가 발전했다. 이후 70년대엔 유전공학·컴퓨터 등으로 벤처기업의 영역이 더욱 확산됐으며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출범, 각종 연·기금의 벤처기업투자 허용, 자본 소득세율 인하 등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크게 기여한 조치가 잇따랐다.

 90년대 들어서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많은 벤처기업의 탄생과 성장 속에 실업률 4%라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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