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흐름, 즉 전류를 특정공간이나 물체에 전달하기 위해 물리적인 조작을 가했을 때 발생하는 파동을 전파라고 한다.
무선통신의 중간운반체로 이용하고 있는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파가 21세기 정보통신시대의 최대 경제자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전파, 즉 주파수는 오늘날과 같은 경제적 이슈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과거 무선통신이라고 해봐야 군용무전기가 고작이었다. 기술발전이 미흡했고 전파자원의 활용도 또한 낮았다.
하지만 최근 전파통신기술의 급진전은 전파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주파수 이용효율을 높이고 과거엔 사용할 수 없었던 고주파대역을 개척하는 등의 노력에 힘입어 상업용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희소가치가 증대되면서 전파는 정보통신의 범주를 벗어나 산업자원으로까지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경제적 고부가가치 무형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전파자원의 배분방식은 국가별로 다르다.
미국은 94년부터 경매제를 도입했고 영국은 주파수 가격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호주는 경쟁입찰방식에 의해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는 관리권과 면허권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부터 전파사용료제도를 도입해 주파수대역의 배타적 사용에 대한 반대급부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하에 사업자들에게 일정한 주파수대역을 빌려주고 있는 형태인 것이다.
21세기는 자원전쟁시대다. 과거 역시 자원전쟁의 시대였지만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석유나 석탄, 식량이 아니라 전파자원을 놓고 세계적으로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상업용 위성전화가 등장하면서 국가간 주파수 확보전은 사활을 걸 만큼 치열하다. 한정된 전파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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