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외자유치 "밀물"

 LG·대우·현대 등이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알짜배기 사업인 브라운관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을 내놓기로 한 데 따라 연초부터 진행중인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외자유치 협상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에 디스플레이사업 분야에서 유치하는 외자규모는 4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가 LGLCD의 지분매각을 통해 성공적으로 외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오리온전기·한국전기초자·현대전자 등이 외자유치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관업체인 오리온전기는 멕시코 공장의 컬러TV용 브라운관 (CPT) 라인 매각과 관련, 프랑스 톰슨사와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최근 외국계 평가기관의 실사를 마쳐 매각대금 규모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전기는 멕시코 공장 매각으로 2억 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리온전기의 지분 20% 내외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 측은 지분 및 경영권을 넘겨 최소한 5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기대하고 이른 시일 안에 외국계 투자회사를 대행기관으로 선정,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우 측은 유리벌브업체인 한국전기초자의 지분 매각으로 3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하고 당초 일본전기초자(NEG)와 벌인 협상이 가격문제로 결렬되자 최근 일본 아사히글라스 등과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 측은 현재 대우증권을 통해 한국전기초자의 자산실사를 진행하면서 지분매각협상을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빅딜에 따른 반도체 이외의 사업을 분할, 외자유치에 나서기로 한 내부방침에 따라 TFT LCD사업에서 대만 업체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협상 대상업체를 1, 2개의 대만 업체로 압축하고 합작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조만간 TFT LCD사업을 현대LCD로 독립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필립스사에 LGLCD의 지분 50%를 매각, 16억 달러의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흑자사업 가운데 하나인 브라운관(CRT)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CRT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만의 T사 등 2, 3개 외국 업체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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