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LG반도체와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조인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구개발 능력을 대폭 강화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앞으로의 통합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미국이나 유럽연합에 대한 공정 경쟁과 관련된 제반 법적 절차를 거쳐 경영권 인수작업을 오는 7월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통합반도체 법인은 4·4분기에 가능할 것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분리 계획은.

 ▲장기적으로 통신부문과 LCD·모니터·전장 등을 부문별로 외국 자본을 유치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LG반도체와 통합을 위해 반도체 부문의 분리가 급한 만큼 단기적으로 현재의 현대전자를 반도체 전문법인인 「현대반도체」와 비반도체부문인 「현대전자산업」으로 나눈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 이후 부채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데.

 ▲최근 정부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르면 통합되더라도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맞추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용문제가 대단히 예민한 사안인 것으로 보인다. 통합사의 고용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LG반도체 직원을 100% 고용 승계할 것이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지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상이한 기업문화를 조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 상호 화합을 위한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실시하려고 한다.

 -LG반도체 인수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우선 2·4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형성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이 세계 D램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세계 D램업계는 소규모 일본업체들의 퇴출과 현대와 LG 통합으로 상징되는 산업 재편의 과정에 있다. 장기적으로 4∼5개의 선두업체와 몇 개의 대만 파운드리업체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양사 통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양사 통합에 대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보인다.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한 사전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객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제 경쟁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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