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통일을 대비한 "남.북 정보통신 교류" 방안

 통일시대에 대비한 남북 방송·통신 교류 방안들이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무궁화위성 및 항등비행체를 이용한 남북간 방송·통신시스템 통합안 등은 업계와 정부일각에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분야 연구를 이끌고 있다시피한 경희대학교 정보시스템연구소는 최근 국내외 연구현황을 집대성한 「통일이후 정보통신 통합의 진화전략」 학술대회를 개최, 안팎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본란에서는 남북간의 첫 정보통신기술분야 학술대회였던 「코리안 컴퓨터 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 남북 및 중국·미국·일본 등의 학자들이 합의해 도출했던 한글(조선글) 정보처리 표준권고안도 소개한다. 권고안은 남북교류가 이뤄낸 최초의 정보통신분야 표준안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컴퓨터 용어·컴퓨터 부호체계·자모순서·자판배열 등 모두 4개 부문으로 돼 있다.

 본란에 소개되는 내용 가운데 이미 표준안이 도출된 한글(조선글)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통합안 중 비교적 많이 알려진 학계의 건의안들이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이 안들이 대부분 남측의 방송시스템을 중심으로 북측의 방송시스템을 통합해 간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는 남북교류가 본격화할 경우 남측의 안으로서 제시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방송·통신 통합안에서 현재 가장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무궁화위성이다.

<그림1>은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인터넷망 구축 개념도는 이미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12일부터 이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위성수신 카드와 위성수신 안테나가 필요하다.

 <그림2­1>은 방송시스템의 점진적, 단계별 통합안이다. 북측 방송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해가면서 점차 남측의 방송시스템이 디지털 방송인 ATSC 방식으로 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북쪽에 기술을 계속 전수해 향후 적정한 때가 됐을 때 완전 통합한다는 방안이다.

 <그림2­2>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성층권 통신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안.

 성층권 통신시스템은 성층권 대역에 중계 탑재비행선을 띄워 중계센터로 이용하는 무선통신시스템으로 지상의 일정위치 상공(20∼30㎞)에 비행체를 고정하고 47㎓의 반송주파수에 광대역신호를 실어 초고속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성층권 통신시스템은 산악지형이 넓은 북한의 지역특성상 유리하며 위성방송에 비해 경제적이고 시스템 구축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통일후 방송망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제안됐다.

 <그림>은 코리안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에서 합의해 낸 자판배열과 현재 남북에서 각각 사용되고 있는 자판배열을 모은 것. 키보드 사용에서 자모의 배열순서와 함께 쌍자음처리 방식에서 남북간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까」를 칠 경우 우리는 시프트키+「ㄱ」을 치지만 북한의 경우 「ㄱ」 「ㅏ」 「ㅏ」를 치는 방식이다. 통일자판안에서는 쌍자음처리를 남한측의 시프트키 방식으로 합의했다.

 컴퓨터 용어통일안 중에서 몇가지 사례를 뽑아봤다.

 현재 옌볜에서 작업중인 컴퓨터용어 통일사전은 올 8월경 출간될 예정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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