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CE용 단말기 출시 차질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CE 단말기에 내장되는 컬러 디스플레이의 품귀현상이 심각해 본격적인 제품출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적어도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미 「C넷」 등 주요 외신이 지적했다.

 현재 윈도CE 운용체계(OS)를 채용하고 있는 업체는 필립스를 비롯해 카시오, 컴팩컴퓨터, 에버렉스 등으로 이들은 지난 3월 컬러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차세대 팜사이즈 PC(코드명 와이번)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발표됐던 컬러 제품 중 일부는 디스플레이 조달이 어려워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는 이미 컬러 핸드헨드 단말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 서고 있어 심각한 공급난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부품품귀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경쟁제품인 스리콤 「팜」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우려마저 있어 윈도CE 팜사이즈 PC의 시장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저가 노트북 및 데스크톱용 디스플레이의 유례없는 수요증가로 전반적인 생산량이 달리면서 팜사이즈 PC용 컬러 디스플레이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중 하나인 일본 샤프가 컬러 디스플레이의 생산력을 닌텐도의 게임기인 「게임보이」용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있어 팜 사이즈PC용 수요를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게임보이용 반사형 컬러 디스플레이는 컴팩의 팜사이즈PC 「에어로 2000」과 에버렉스의 「프리스타일 540」에 똑같이 채용된다.

 그런데 지난해 출시된 게임보이 컬러가 기대 밖의 폭증세를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샤프는 팜사이즈PC보다 게임보이용 생산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에버렉스는 지난 3월 「프리스타일 540」을 발표해 놓고도 이의 본격적인 출하를 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샤프에서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다른 업체도 이같은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