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유경화양은 요즘 학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며칠 전만 해도 유양은 아침마다 마지못해 학교에 가곤 했었다. 지난 달 선생님께 꾸중들은 일 때문에 선생님 얼굴 대하기가 싫고 학교생활도 즐겁지 않았던 것. 유양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양은 선생님이 자신만 미워해 심하게 야단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받은 메일 하나로 유양의 오해는 말끔히 풀렸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바로 선생님. 선생님이 메일을 보냈다는 것도 반가웠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세심한 관심이 그 동안 선생님께 가졌던 불만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최근 인터넷, PC통신 등 정보통신의 보급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는 「왕따」도 없고, 「체벌」도 없으며 우리 아이만 잘 봐 달라는 「촌지」도 없다. 오로지 선생님과 제자간에 오가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넘칠 뿐이다.
PC통신 하이텔에는 교사와 학생들간에 PC를 사이에 둔 사이버 「만남」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하이텔이 지난 2월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체결한 「사이버교실 운영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라 교총 소속 교사 희망자 전원에게 하이텔 무료 ID를 발급하고 학급운영용 사이버교실 메뉴를 개설해 주고 있기 때문.
5월초 현재 전국 초중고교 5295명의 교사들이 하이텔 ID를 발급받아 사이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교실은 교사 1인당 1개씩 개설되며 각종 교육정보는 물론 학습자료 등록, 생활상담, 학급회의, 성적표 및 가정통신문 발송, 학부모 상담 등을 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인쇄해 나눠주던 학습자료나 가정통신문을 자료실에 등록하고 학생들이 필요한 때 언제든지 전송받을 수 있다. 또 대화실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이나 학급회의, 학생 상담도 할 수 있다.
대청중학교 3학년을 맡고 있는 김춘수 선생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이텔에 들어가 아이들이 보낸 메일을 체크하고 틈 나는 대로 각종 자료나 공지사항 등을 게시판에 올린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더 친해질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 동안 저에게 가까이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던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 질문을 하고 때로는 여간해서는 하기 힘든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지요.』
김 선생님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고 부모님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초등학교 유니텔 이용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꾸초교(http://netizen.att.co.kr/unikids/)」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충고와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 이곳에는 언제나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가 넘쳐 난다.
이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과 선생님간의 거리를 좁히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학생들의 활동을 돕는 홈페이지도 많다. 양천중학교의 함영기 교사의 「교실밖 선생님(www.shinbiro.com/@bulggen/index.html)」, 용두초등학교와 안산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부부교사가 운영하는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user.chollian.net/~ki45)」, 봉천여중 최우암 교사의 「또바우 선생(myhome.netsgo.com/cwa98/)」이 대표적인 예.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는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정보통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갈수록 빛이 바래고 있는 「스승의 날」을 진정한 「스승의 날」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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