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남반도체 김규현 사장

 『아남반도체 광주 공장 투자에 미국 유수의 투자회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아남반도체가 가진 미래 가치를 인정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측과 기업 개선작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규현 아남반도체 사장은 이번 광주 공장 매각을 통한 5억7500만달러의 외자 유치로 아남반도체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 방향은.

 ▲이번 광주 공장 매각 대금인 5억7500만달러를 모두 부채상환에 사용하게 되면 현재 1760%인 부채비율이 500% 안팎으로 크게 낮아지게 된다. 이어 올해안에 4100만달러의 외자를 추가 도입하면 금년말 부채비율이 393%까지 맞춰질 것이다. 이는 채권은행단과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광주 공장 매각으로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현재 성수동 공장 등 다른 공장들도 플렉스 볼그리드어레이(BGA) 등 최첨단 제품 생산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수익구조나 시장 점유율 등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광주 공장은 어떻게 운영되나.

 ▲인수자인 암코사가 한국 현지법인인 ATI코리아를 설립해 경영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시작한 반도체 웨이퍼 일관가공(FAB)사업이 가장 시급한 투자 요인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FAB분야의 투자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현재 월 1만5000장 정도의 웨이퍼 처리능력을 갖춘 부천 FAB를 조만간 1만8000장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2만5000장 수준까지 확장하는 것이지만 총 3억5000만달러 정도의 투자 자금 마련이 문제다. 하지만 워낙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기 때문에 채권단에서 추가 설비 투자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5개인 계열사를 5개사 이하로 줄이기로 했는데 세부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부분 매각이나 지분정리, 계열분리, 청산 등을 통해 정리하고 아남은 반도체 전문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주요 골격이다. 남아 있게 되는 회사는 아남반도체를 비롯해 아남전자·아남건설·아남환경·아남텔레콤 등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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