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LG히다찌 이은준 사장

 LG히다찌가 올초 LG전자 아주지역 영업본부를 총괄해온 이은준 사장(57)을 영입하면서 새롭게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업무추진력이 탁월하기로 정평이 난 이 사장이 사령탑에 발탁되면서 LG히다찌는 「최고의 솔루션업체」로 변신작업을 적극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대용량 저장장치 공급에 역점을 두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사장은 획기적인 「실적평가 보상제도」를 도입, 당초 정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LG히다찌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힘을 쏟고 있는 이은준 사장을 만나 올해 그가 구상하는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들어 LG히다찌에 달라진 부분은 어떤 것인가.

 ▲올초 LG히다찌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팀별모임이나 간부회의를 통해 기업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으로 경쟁력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갖춘 「최고의 솔루션 제공업체」라는 모토를 정해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합작법인인 일본 히타치와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해 서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의 경쟁력은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인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컨설팅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이 핵심과제라고 보고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전문인력 양성문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올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300명의 LG히다찌 인원을 100명 정도 충원해 400명선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인 200명을 컨설팅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양성, 대규모 인재집단으로 만들어나갈 작정입니다. LG히다찌는 이미 고려대 산학관에 소프트웨어(SW) 개발센터를 두고 히타치와 공동으로 SW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2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중 80명 정도는 컨설팅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들어 비중있게 다루는 주력사업은.

 ▲일본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SW개발과 대용량 저장장치(디스크 어레이)사업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SW개발의 경우 LG히다찌의 고려대 SW센터와 히타치가 공동으로 일본에서 철도·통신 분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SW 수출에도 주력, 매출을 작년 대비 두배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또한 하드웨어 부문은 최근 저장장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고성능 서버와 함께 대용량 저장장치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전자상거래(EC) 등 신규시장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EC분야가 최근 관심의 초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기반의 비즈니스 기회는 다양하게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C부문은 LG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이에 대한 성급한 투자는 자제할 예정입니다. EC사업 역시 히타치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기업간(BtoB) 방식에 중점을 두면서 이 부문에 대한 시장 진출을 모색해나갈 것입니다. EC와 더불어 아웃소싱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도 더욱 확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LG히다찌는 IMF 한파로 인한 전반적인 정보기술(IT)업계의 침체속에서도 10% 이상의 성장을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해외 SW와 저장장치사업 호조에 힘입어 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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