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시장 뜻밖 활기

 프린터 시장이 올 들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HP·삼성전자·한국엡손·롯데캐논 등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PC와의 번들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이 연초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프린터업체는 이에 따라 올해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당초 예측한 80만∼90만대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100만대를 돌파, 지난해의 70만∼75만대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프린터업계 경기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7년의 시장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이달 들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PC수요 회복세가 프린터 판매확대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어린이날에 맞춰 선물용으로 잉크젯프린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4월 한달 동안 5만3000대의 잉크젯프린터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이달에도 각종 행사가 겹치면서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5월이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 등이 겹쳐 선물용 수요가 늘고 전반적으로 PC시장이 확대돼 프린터 판매 증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4월에만 6만대를 판매해 최근 3개월 평균 5만대 이상의 매출성과를 거두는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80만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수요증가로 100만대 이상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달에도 5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지난달에 3만대의 잉크젯프린터를 판매해 지사설립 이후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또 주력모델인 스타일러스 포토 700기종 이외에도 스타일러스 컬러 440H 등 고가와 보급형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 한국엡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량은 삼보컴퓨터가 일본 엡슨의 프린터를 판매한 것이나 한국엡손 설립 이후를 통틀어 처음 달성한 것』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광고홍보 활동과 고객들에 직접 다가서는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신모델을 대거 출시했던 롯데캐논(대표 김정린)도 지난 한달 동안 1만5000여대를 팔아 처음으로 1만대 벽을 넘어섰으며 이달에도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고가형 프린터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뒤 프린터 판매망을 새롭게 구축한데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자사 잉크젯프린터 시장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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