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하이마트의 출점확대에 따른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신용유통이 직영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대우전자는 물론 LG전자, 삼성전자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가전양판점이다. 한국신용유통은 그동안 대우전자 제품을 판매하던 직영점 가전마트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이들 점포를 하이마트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고심하고 있는 것은 양판점인 하이마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근지역의 자사 대리점들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3사는 그동안 상권별로 하나 정도의 유통점을 개설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3각 경쟁 체제가 유지됐다. 따라서 경쟁 구도의 한 축인 가전마트가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하이마트로 바뀌는 것은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이마트는 LG전자나 삼성전자 대리점이 해당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 대리점과 같은 조건으로 두 회사의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대우전자 제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같은 대리점이면서도 제품 구색면에서 앞서 일선 대리점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대리점 입장에서는 최소한 지역내 LG전자나 삼성전자 수요는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하이마트 등장으로 이를 나눠야 하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다. IMF 이후 경기위축으로 가뜩이나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반갑지 않은 경쟁자의 등장은 일선 대리점에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가전마트가 하이마트로 전환된 지역의 LG전자와 삼성전자 대리점은 본사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적지 않다.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마땅히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한신유통의 하이마트 사업부와 제품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개별 점포를 대상으로 제품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이마트로 전환한 가전마트가 자사 제품을 취급해도 현재로선 이를 막을 길이 없다. 또 하이마트의 주문에 응하지 않을 방법도 없다. 대리점 자격을 가진 하이마트가 주문하는 물량을 거절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결국 원만한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신유통 입장에서는 이번 가전마트의 하이마트 전환이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양보의 여지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올해 절반이 넘는 200개 이상의 점포를 하이마트로 전환하려는 한신유통과 기존 대리점의 반발을 무마하고 지역 상권을 보호해야 하는 삼성전자·LG전자의 이해가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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