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세미컨덕터(NS)의 PC용 프로세서 사업 철수는 국내 중앙처리장치(CPU) 및 PC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S의 PC용 프로세서 사업 포기는 인텔의 저가 프로세서 사업 강화에 따른 대대적인 가격인하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인텔은 100달러 이하의 제품은 단종한다는 기존 정책에서 탈피해 지난해 초부터 저가 CPU사업을 대폭 강화했으며 올들어서는 매달 CPU가격 인하를 단행, 최근엔 NS사의 사이릭스 주력 제품군인 「MⅡ」가격과 맞먹는 60달러대의 제품까지 출시했다.
여기에 AMD까지 가세, 이 회사의 「K62」 제품군 중 클록 속도 400㎒ 이하의 평균 가격이 80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는 AMD가 올 1·4분기에 적자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NS는 지난 97년 사이릭스사를 인수한 이후 「MⅡ」 제품군을 내세우면서 저가용 CPU사업에 주력, 미국시장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으나 98년 이후 인텔의 대대적인 가격공세와 AMD의 출혈경쟁에 밀려 결국 참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CPU시장은 당분간 인텔과 AMD의 양사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업체에 미치는 영향=삼보컴퓨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의 미국내 합작법인인 e머신즈는 최근 미국내에서 PC소매시장의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는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CPU의 50% 가량이 NS사의 사이릭스 제품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e머신즈사가 최근 선보인 4개 모델 중 소비자가격 499달러인 「이타워 366c」와 499달러인 「이타워 333cs」 등 2개 모델이 NS사의 사이릭스 「MⅡ」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삼보컴퓨터는 CPU 공급처가 불안한 상태다.
NS코리아 측은 『공급 주체만 바뀔뿐 삼보컴퓨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번 기회에 삼보가 공급 주체를 바꿀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일부 국내 PC 제조업체들이 NS사의 제품을 내장한 저가 PC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의 사업전략에도 약간의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업체 인수 가능성=NS사의 PC용 프로세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미국 IBM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업체들도 오랫동안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숙원사업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국내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업체가 인수한다면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인수하는 과정에 있어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NS사의 프로세서 사업이 채산성이 없기 때문에 인수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히지만 인수조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입장은 급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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