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SW시장 급성장 예상

 멜리사·CIH 등 컴퓨터바이러스의 기승과 정품 소프트웨어(SW) 사용운동 등의 여파로 올해 국내 컴퓨터바이러스 퇴치용 백신SW 시장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하우리·트렌드코리아·시만텍 등 주요 백신SW 공급업체들은 연초에 책정했던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유통업체를 통한 패키지 제품 판매 및 정부·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라이선스 판매 등으로 영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보안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백신SW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시스템사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연초 40억원으로 책정했던 매출목표를 60억원으로 늘려잡고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동안 당초 예상보다 많은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안연구소는 공공기관의 백신SW 수요가 2·4분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안연구소는 최근 자사의 SW가 행망용SW 권장품목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정부 대상의 영업에 주력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PC보안산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제품개발 및 영업조직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연구소는 최근 중소 PC보안업체를 인수한 뒤 보안사업부를 신설해 자사가 새로 개발한 PC보안용 제품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CIH 바이러스로 유명해진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올해 매출목표를 15억원으로 책정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CIH 바이러스로 자사의 백신SW가 유명해졌다고 보고 이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는다는 전략 아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과 최근 제휴를 체결한 하우리는 에스원이 삼성그룹 계열사 및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고 있어 부족한 영업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우리는 지난 4월 한달 동안 자사의 백신SW를 내려받은 5만여명의 통신사용자들을 정품 사용자로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6월께 출시될 서버용 백신SW를 계기로 패키지 판매 및 서비스 제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트렌드코리아·시만텍 등 외국계 백신SW 공급업체들도 CIH 바이러스 출현 등을 계기로 백신SW 구입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협력업체를 확대하거나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백신SW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간 CIH바이러스 영향으로 백신SW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미 1·4분기 매출이 당초 목표보다 넘어선 상태에서 구입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백신SW 시장은 지난해의 35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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