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들 경영 "튼실"해졌다

 IMF한파로 인한 가입 저조와 해약 증가 등으로 케이블TV사업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운 속에서도 지난해 전국 77개 케이블TV방송국(SO) 가운데 무려 34개 SO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SO들의 경영여건이 한층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동안 심화됐던 1차 SO의 평균 적자규모 역시 2억4000만원으로 97년(7억8000만원)보다 무려 5억4000만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케이블TV업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사실은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한정일)가 전국 77개 SO를 대상으로 서면·현장조사를 통해 실시한 「SO사업추진 현황조사 보고서(추정)」에서 나타났다.

 지난 97년 흑자를 기록한 SO가 미래·동작 등 두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볼 때 지난해에 34개 SO가 흑자를 실현한 것은 IMF 관리체제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의 부산물로 풀이된다.

 흑자를 달성한 34개 SO 가운데 서울지역의 강남SO가 13억원의 흑자를 달성, 1·2차 SO를 통틀어 최고치를 보였다.

 1차 SO 가운데 △2억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한 SO는 금호(7억7000만원)·미래(7억5000만원)·동작(7억800만원)·경남(3억5000만원)·광주(3억1000만원)·강동(2억6000만원)SO 등 7개사에 달했으며 △1억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한 SO는 남인천·마포·서초·해운대SO 등 4개사였고 △1억원 미만의 흑자를 낸 업체는 북인천·용산·북부·한강·동구·동부·한통·대구·우리SO 등 9개사였다.

 2차 SO의 경우는 전체 24개사 가운데 14개 SO가 당기흑자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개국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자수익 등 영업외수익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개국한 6개 SO 중에서는 안양SO가 유일하게 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5개 SO는 연주소시설 구축 등으로 울산SO가 10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성남방송(2억6000만원)·한빛SO(4억2000만원)·경기방송(6억8000만원)·드림씨티(11억원) 등 모두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현재 SO의 종사인원은 1차 SO 종사자는 97년(1961명)에 비해 256명이 줄어든 1705명, 2차 SO는 459명 등 총 2164명이었다.

 SO당 평균종사자 수는 1차 SO 32.2명, 2차 SO 19.5명으로 나타났으며, 50명 이상인 업체는 드림방송·서초SO·강남SO·미래SO 등 4개사였고, 40명 이상인 업체는 성남방송·동작SO·남동SO·서남SO·푸른방송·광주SO·제주SO 등 7개사였다.

 분야별로는 기술·AS 종사인원이 가장 많은 551명(25.5%)이었고 △영업 442명(20.4%) △관리 428명(19.8%) △편성·제작 407명(18.8%) △임원 146명(6.8%) △기타 종사자 190명(8.8%) 등이었다.

 1차 SO의 자본금은 총 2575억9000만원으로 최초 법인설립 후와 비교할 때 982억원이 늘어났으며, SO당 평균 자본금은 48억66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한통SO가 161억9000만원으로 최고치를, 남인천SO가 20억원으로 각각 최저치를 보였다.

 2차 SO의 총자본금은 총 1825억5000만원으로 SO당 평균 83억3000만원이었는데, 안양SO가 195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경방송은 4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감자를 한 업체도 생겨 대양방송이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서경방송이 80억원에서 50%인 40억원으로 각각 자본금을 줄였다.

 지난 한해 동안 77개 SO가 수주한 광고액은 총 77억원으로 일부 2차 SO들의 개국으로 SO가 늘었음에도 불구, 금액면에서는 97년에 비해 오히려 2억3000만원이 줄어 IMF한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고방송을 실시하는 SO의 경우 회별·시간대별로 광고비가 책정돼 있지 않고 1개월 단위 사안별로 광고주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광고시간과 단가에 대해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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