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CIH바이러스 완벽 대처

 지난달 26일 정부부처를 포함한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갑작스런 「CIH 바이러스」, 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의 폭격으로 상당한 물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특허청이 이번 사태에 거의 완벽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특허청은 9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특허행정정보화계획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현재 PC만도 1300여대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1월 양방향 안방특허출원의 막을 연 「특허넷」 개통으로 비교적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더욱 높은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 전산운영담당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CIH 바이러스의 급습으로 공공기관들이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 큰 피해를 보았으나 특허청 PC는 1300여대 중 단 2대만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실제 자료를 손상한 PC는 전무하다.

 특허청이 이처럼 CIH 바이러스의 기습에 완벽하게 대처한 것은 사전에 각 부서에 전산담당관을 지정, 바이러스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데다 CIH 바이러스 출현 이틀 전부터 청내 방송을 통해 MS DOS 환경 내에서 문제가 된 4월 26일을 피해 다른 날짜로 변경토록 안내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특히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무형의 자산으로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식재산권 자료에 대해 재난복구지역(DRA : Disaster Recovery Area)을 설정, 1일 주기로 대전청사와 서울사무소에 자료를 이중으로 분산 보관하는 등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온 것이 유사시에 효과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근 특허청 공보관은 『특허청은 이번 CIH 바이러스 출현을 계기로 컴퓨터 바이러스 「캘린더맵」을 제작, 사전 경보 체계를 구축, 바이러스 예방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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