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이 IMF 이후에도 해외투자의 경영성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1월10일까지 미국·영국·동남아 등 15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200개 한국투자기업의 운영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업체의 63%가 해외투자의 경영성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남미지역과 아시아지역 진출업체들은 각각 73%와 64%가 경영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MF 이후 경영활동상의 변화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공장가동률 △현지시장 매출액 △본국으로부터의 수입량 △자산 등이 IMF 이후 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신규투자」가 증가했다는 업체는 13%였고 감소했다는 업체가 46%에 달해 국내업체들이 IMF 이후 고환율로 인해 해외투자에 부담이 컸음을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가 공장가동률 및 현지시장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이 각각 34%, 32%에 달했으며 비제조업체는 각각 39%, 42%로 상대적으로 많아 제조업종이 경영활동상의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 역시 비제조업체는 고작 1%만이 증가했다고 답한 반면 제조업체는 13%가 늘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체의 44%만이 만족하고 있고 34%가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돼 아직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기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현지화 제고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개발 △판매시장 다변화 등의 경영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해외투자 진출동기에 대해선 「투자진출국 시장을 겨냥한 시장 추구」라고 답한 기업이 63%로 가장 많았으며 「전략적 자원 확보」 「저임 노동력 확보」 등이 그 다음으로 꼽혔고 투자형태는 신규 설립이 93%, 100% 단독투자가 65%에 달해 아직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투자가 지배권 및 경영권 확보 위주의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해외투자 진출업체의 무려 92%가 현지에서의 최고의사결정이 주로 본국 파견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응답, 인력관리상의 현지화 또는 글로벌화 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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