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레이서와 티코
미국의 카레이스 선수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레이스카 한 대를 가지고 한국에 왔다. 김포에 도착한 그는 자신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로 자신의 차를 몰고가 부산까지 달리기로 했다.
『하하하, 이야호! 역시 여기서도 나를 능가할 사람은 없어.』
그는 앞에 가는 모든 차를 제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작은 차 하나가 자기를 제치고는 앞서가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사라져버렸다. 바로 우리의 국민차 티코였다.
그가 부산 톨게이트에 도착할 때쯤 아까 본 그 티코가 톨게이트 앞에 서 있어 그에게 달려갔다.
『당신은 정말로 환상적이에요. 나를 이기고 앞서가다니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하자 티코 운전사 하는 말,
『아이 참, 웬 바람이 이렇게 불어? 대구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바람 때문에 부산까지 왔잖아, 으이그….』
* 고추
장터로 향하는 시골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가씨 다리 좀 벌려요.』
『왜요?』
『왜긴 고추좀 넣게!』
그렇게 한참을 타고 가는데 다음 정류장에 버스가 급정거를 했다.
할아버지 왈,
『아가씨 미안해요, 고추 좀 세워줘∼』
다음 정류장에서도 급정거하는 바람에 고추가마니가 넘어지면서 이번엔 고추가 몇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할아버지 왈.
『아가씨 고추가 빠졌네, 좀 집어 넣어주면 안될까?』
얼굴이 홍당무가 된 아가씨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할머니가 하는 말,
『아이구! 그 할아버지 고추 참 탐스럽네. 나는 저런 고추를 어디서 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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