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흔히 신체원리상 피의 흐름에 비유된다. 산업 각 부문에 필수적인 조달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물류비 명목으로 길바닥에 버린 금액은 6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3%를 차지한다. 기업체들도 연간 매출액의 약 17%에 달하는 비용을 낙후된 물류체계 탓에 허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화를 통해 물류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경우 사회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상거래(EC) 환경에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물리적·인적 자원에 의존한 물류업무를 전자문서교환(EDI) 등 핵심 기반기술을 활용, 전산화로 해결하자는 것이 기업간(B-B) EC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특히 웹EDI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종전에 부가가치통신망(VAN)을 통해 오가던 EDI 데이터가 이제는 인터넷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게 됐다. 신기술이 결합되고 초기업 단위의 경영효율화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물류정보화는 한층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물류정보화 사례를 살펴본다.
한솔CSN의 「로지스클럽(http://www.logisclub.com)」은 화주와 물류업체가 인터넷 공간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다. 물류관련 서비스와 정보처리를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몰인 셈이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물류과정 전체를 커버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첫 사례로 꼽힌다.
로지스클럽의 서비스는 크게 △국내운송서비스 △국제운송서비스 △보관·하역서비스 △차량관리서비스 △물류진단서비스 △물류정보서비스 등으로 구성돼있다.
국내운송서비스는 화주가 인터넷을 통해 로지스클럽에 접속, 물품·일시·지역 등의 운송조건을 입력하기만 하면 이에 적합한 차량을 곧바로 연결시킨다. 또 PCS망·인터넷망의 연계를 통해 웹상에서 차량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로지스클럽의 국내운송서비스는 「화물매칭시스템」으로 손꼽히는 것이 장점이다.
화물매칭시스템은 운송업체와 로지스클럽을 PCS망으로 연결, 각지의 공차정보를 통합관제하는 서비스로 그동안 과중한 물류비 부담의 요인이었던 공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로지스클럽의 국제운송서비스는 특히 해외 수출입 운송부문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안전성을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화주가 인터넷을 통해 선사·항공사 스케줄을 확인한 뒤 운송조건을 입력하면 이 내용을 운송주선업체들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적합한 가격과 운송내용을 인터넷으로 확인, 화주는 운송업체와 온라인 계약을 마칠 수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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