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제통신 사업자인 국제디지털통신(IDC)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본전신전화(NTT)와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간 매수전이 영국 정부까지 개입되며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IDC는 지난 15일 임시이사회를 갖고 도요타자동차와 이토추상사 등 주요 주주사에 대해 지분(각각 17.7%)을 NTT로 매각하도록 제안할 것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심의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NTT의 매수조건이 C&W에 앞서고, NTT와 지난해 7월부터 업무제휴하고 있어 경영 및 사업의 계속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NTT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도요타와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W는 「계속적으로 IDC 지분을 보유해 주주 권리를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맞서는 한편 「주요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때는 다른 주요 주주가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주주간 협정의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NTT의 IDC 매수는 외자계 통신사업자의 일본 진출 문호를 봉쇄하는 반(反)경쟁적 행위」라며 정치적인 압력을 가할 뜻도 내비췄다.
한편, IDC 매수 문제와 관련해 영국 통산부는 일본 우정성에 「IDC 매수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서 영국 정부는 「NTT의 IDC 매수가 실현되면 일본 당국의 경쟁 정책이나 규제가 문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통산부는 C&W로부터 계속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IDC 매수건은 상황에 따라 일본과 영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되는 것은 물론 일본 통신시장의 폐쇄성으로 초점이 옮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다뤄지는 국제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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