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간 8주년> 부문별 인맥 기상도.. 정보통신

 정보통신업계의 최근 인맥 변화는 두 가지 변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하나는 이동전화를 비롯한 각종 산업이 시장 진입기에서 벗어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초창기 업계를 주도해 왔던 이른바 창업세대들이 차례로 물러나고 40∼50대 신진 경영인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386세대들이 경영의 핵심 포스트에 배치된 것도 매우 음미해 볼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 97년의 정권 교체. 정부의 정책 입김이 가장 강하고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인 산업 특성상 정책 당국자들이 교체됨에 따라 가급적 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들이 중용되거나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때 「통신마피아」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한번 인연을 맺으면 좀처럼 헤어지지 않는 끈끈한 인맥을 형성해 온 정보통신업계지만 최근에는 인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동전화 5사 대표 가운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지난해 말 각각 조정남 사장과 남용 사장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한국통신은 이계철 사장이 유임됐지만 성용소 부사장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들의 개별적 면면만 따지면 전략적 사고를 중시하는 2세대 경영인이라는 점과 이동전화 5사 사장단이 모두 서울대 동문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공통점이 거의 없다.

 LGEDS 사장이면서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된 김범수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쳐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현 정부의 실세그룹과 지연이 같다는 외부의 시선 때문에 행동에 무게가 실린다.

 올 들어 정보통신업계 최대 화제는 386 임원들의 통신서비스업계 「장악(?)」이다. 출신성분과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4명의 30대 임원이 각각 LG텔레콤·한국이동통신·하나로통신의 핵심 요직에 포진한 것이다.

 LG텔레콤에는 2명이 주목받는다. 광중계기 기술을 개발, 합작사인 BT로부터 「최소한 연봉 40만달러짜리」라는 평가를 받은 이효진 박사(이사)와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 임병용 상무가 그들이다. 이 박사는 60년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임 상무는 62년 경북 출신으로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다.

 한국통신프리텔에는 60년생인 홍원표 이사가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서울대와 미국 미시간대 박사인 홍 실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경영전략에도 탁월한, 독특한 인물이다. 이상철 사장을 도와 최단기간 가입자 300만명 돌파에도 일조했다.

 하나로통신이 파격적으로 이사로 발탁한 윤경림씨는 63년생이다. 조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동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 인사분위기가 지배하는 유선전화업계에서 30대 이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과기원 박사 출신인 그는 상품개발, 구성 등에 혁혁한 공로를 세워 마케팅실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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