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전세계를 하나로 잇는 인터넷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정보혁명시대에는 산업사회의 고정관념에서 탈피,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일반기업은 물론 공기업, 정부기관까지 리엔지니어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개인도 정보화마인드 고취를 통해 자기개혁을 해야만 한다. 언론매체 역시 21세기는 일반 대중지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첨단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보혁명시대에는 수박 겉핥기식의 단순한 정보제공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확히 읽어낼 체계적인 전문정보 제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 대국민 정보화마인드 확산에 앞장서온 전자신문이 일간 8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자신문은 전자·정보통신산업과 궤를 같이하며 전문 정론지로서 올곧은 길을 걸어왔다. 정보사회, 그 변혁의 중심에는 항상 전자신문이 있었다.
전자신문은 전신인 전자시보 1호를 20면 발행했던 82년 9월 22일, 창간사를 통해 「더욱 넓은 세계를 내다보며 전자정보산업의 기수」가 되고자 함을 천명한 바 있다. 당시는 한국이 전자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힘찬 도약을 내디딜 무렵. 하지만 전자산업의 중추가 돼야 할 정보산업의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했다. 지도계층의 정보화마인드부터 경영자의 정보전략, 국민의 정보수집력 모두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전자신문은 개인의 정보화부터 산업·사회의 정보화를 정보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했다.
전자신문은 전자·부품, 컴퓨터, 정보통신분야를 포괄하는 전문지로서 신속 공정한 보도를 통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정부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한 비판기사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왔다. 또 업계 일선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분석기사는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국가경영의 기조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주 1회로 출발해 격일간을 거쳐 91년 4월 1일 일간체제에 돌입함으로써 전자신문은 전문지의 지평을 넓혔다. 첫 일간으로 독자와 만났던 제 797호 사설에서는 「혁신의 시대를 첨단기술로 헤쳐나가자」고 역설했다. 그 후 8년, 이제 전자신문은 한국 언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매년 40% 이상 독자가 증가하면서 IMF에도 불구하고 연속 흑자경영의 기조를 유지해왔다.
일간 8주년 기념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전자신문 구독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자신문 독자층은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83.3%로 「지식층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내 구독률이 97.0%에 달해 가정보다는 직장에서 열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자신문의 주독자층은 정책입안자, 연구소와 학계 전문가, 전자업체 경영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정부정책부터 업계의 동향까지 전자신문의 심층보도는 이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직장 내 열독률 1위 신문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했다.
전자신문은 또 대국민의 정보화마인드 고취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9월 「Y2K」 특집기사로 기자협회의 기획보도부문 기자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21세기형 교실의 청사진을 밝힌 「교육정보화 99」 특집, 전자산업 발달사를 정리한 「한국전자산업 40년」, 연재물 「처음 쓰는 한국 컴퓨터사」 등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대형 특집으로 전자·정보통신업계에서 일어나는 오늘의 이슈와 내일의 방향을 엮어 냈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보통신산업이 이만큼 고속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전자신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자부하는 것도 전문언론의 구현과 전자입국의 사명감이 우리에게 크고 절실했기 때문이다.
창간 당시만 해도 전자산업의 연간 수출실적이 겨우 22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 선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했으나 오늘날에는 425억 달러의 수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며 이로 인한 생산이나 고용효과 등 경제성장의 기여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전자·정보산업 분야의 정론지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큰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은 우리의 자긍이다.
그러나 전문언론으로서 우리는 결코 이에 자만하지도, 안주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다가오는 21세기 정보혁명시대를 개척해야 하고 우리나라를 정보선진국으로 부상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하는 등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태산 같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자신문은 더욱 신속한 서비스와 충실한 정보제공을 위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뉴미디어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했다.
월드 와이드 웹의 대중화로 언론환경이 가상공간에서의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들던 지난 96년 4월부터 본지 기사를 디지털로 가공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 「ETnews」는 21세기형 매체의 전형을 보여줬다. ETnews는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40만을 웃돌고 10.8%의 독자가 하루 1회 이상, 43.5%의 독자가 접속 유경험자로 조사될 만큼 반향을 일으켰다. 이제 전자신문 사이트는 단지 인쇄미디어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전자업계 사람들의 눈이 쏠리는 포털 사이트가 됐다. 또 전자신문이 매년 발행하는 한국전자연감·정보통신연감·멀티미디어연감·전자정보업체총람은 기업경영을 위한 자양분으로, 정보전략수립을 위한 지침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밖에 전자신문은 87년부터 한국 정보산업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쇼 SEK(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를 개최,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SEK는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읽고 신기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거대한 프리즘 역할을 해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정보통신 전시회로서 이제 SEK는 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정보화의 힘찬 수레바퀴를 체감하고 첨단기술의 성찬을 맛볼 수 있는 화려한 쇼케이스로 자리잡았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대전환기를 맞았다. 2만년 전의 농업혁명, 200년 전의 산업혁명, 그리고 아직 정보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정보선진국으로 새로운 밀레니엄의 주역이 되는냐는 우리 세대의 손에 달렸다. 정보시대, 게임의 법칙은 자명하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정보화에서 출발한다.
앞으로 전자신문은 신생업체에는 벤처정신(entrepreneur spirit)을, 대기업에는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새로운 밀레니엄을 개척할 지혜로운 정보화마인드를 고양시키는 초일류 전문지로 사명을 다할 것이다.
전자신문과 함께라면 독자들은 새 천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확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초일류 전문지를 향한 전자신문의 장정은 이제 새 천년으로 이어진다. 전자신문은 오늘 일간 창간 8주년을 맞으면서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정론지로서 21세기 정보사회의 첨병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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