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신개척 분야. 최근 이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는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관련이 있는 콘텐츠와 제휴하려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처음부터 특정한 상품을 사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방문하기보다는 관련 정보를 찾으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핑몰이나 검색서비스 업체 등 특정 서비스 업체가 모든 상품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또 제공한다고 해도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에 비해 정보의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이나 콘텐츠 업체들은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상품과 관련된 분야나 소비자들의 방문이 잦은 우수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도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제휴를 맺을 경우 자체 콘텐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고 광고나 회원제 유료정보만으로는 올리기 어려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도 양 사이트의 회원을 공유해 방문자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 역시 콘텐츠 업체간 제휴를 촉진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전자상거래의 대명사로 떠오른 아마존. 인터넷 서점을 표방하고 있는 이 업체는 다양한 도서관련 콘텐츠와의 제휴를 통해 책에 대한 서평과 분석, 이미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문, 해당 분야의 관련 서적까지 상세한 내용을 알려준다. 또 다음에 비슷한 주제의 책이 발간되면 고객에게 해당 내용을 알려주는 메일을 보내준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파트너」란 제휴 제도를 운영, 대부분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 창을 만들어놓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IMDB(http://us.imdb.com) 사이트에 접속해 「무기여 잘 있거라」란 영화에 대해 검색하면 그 옆에 마련된 조그만 아마존의 창에는 해당 「무기여 잘 있거라」의 영화평을 실은 책과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담은 서적이 소개된다. 방문자는 해당 버튼만 누르면 바로 관련 서적을 찾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델컴퓨터와 서로의 웹사이트를 연결하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상품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검색서비스 업체로 출발한 야후도 증권·날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함으로써 인터넷 미디어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N 쇼핑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파크는 최근 생활문화정보 업체인 지식발전소와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파크에 시티스케이프의 문화 공연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시티스케이프에서도 공연 티켓의 예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의 유니플라자도 자사의 쇼핑몰에 여행·증권 관련 콘텐츠를 추가, 이용자들이 수시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역시 인터넷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 네띠앙·한메일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200여개 사이트와 협력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콘텐츠간 제휴에 대해 「애써 구축해 놓은 정보를 그냥 가져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제휴를 해야 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우수한 콘텐츠끼리의 제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간 제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제 무조건 많이 연결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데서 벗어나 어떤 콘텐츠간 제휴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전략적인 고려를 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만 두 콘텐츠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윈윈게임을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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