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스마트 안테나

 기존의 아날로그 셀룰러 기술보다 통신처리용량을 10배, 그리고 이보다 한 단계 앞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보다도 용량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안테나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 통신신호처리연구센터(소장 최승원 교수)는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기지국용 「스마트 안테나시스템」의 개념설계를 끝내자마자 한텔·데이콤 등으로부터 상용제품 공동개발에 필요한 연구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속속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상용화된 CDMA기술이 셀룰러보다 4배 정도 많은 통신용량을 처리하는 것도 그 핵심내용을 보면 안테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즉, CDMA기술은 셀룰러의 근간이 되는 셀을 중심각이 120도인 3개의 고정 섹터로 나눈 후 커버각도가 각각 120도인 안테나를 세워 송수신 신호를 각 섹터별로 따로 처리함으로써 보통의 단일셀 방식보다 처리용량을 3배 정도 증가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또 흔히 셀을 분할한다는 의미에서 「섹터링」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CDMA에서 사용된 안테나가 고정된 것이라면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스마트 안테나」는 안테나의 각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함으로써 통신이 이루어지는 방향에서 오는 신호의 수신감도를 높이는 동시에 통화처리용량을 기존 안테나에 비해 3배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현재 이동통신 기지국의 안테나는 고정된 빔으로 통신하고자 하는 단말기 위치와 분포에 무관하게 전파를 송수신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량이 몰릴 경우 통신 잼이 발생하고 통화가 끊기는 등의 단점이 있었는데 이 문제까지 완전히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앞으로 상용화에 성공하기만 하면 그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우선 국내시장만 해도 이동통신 회사별로 전국에 약 3000개의 기지국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채택하면 그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 한정된 주파수 자원으로 엄청난 가입자를 수용해야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IMT)에도 스마트 안테나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핵심기술로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도 최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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