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대규모 흑자 이후 2년 연속 수천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반도체 3사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경영실적이 2000억∼8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등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D램 시황의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연초부터 예상외의 월별 흑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올해 반도체 3사의 반도체 부문 경영실적은 95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98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총 8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반도체 부문에서 각각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상이익을 실현,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반도체 3사의 경영실적 호전은 대부분의 해외 D램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철수나 축소를 단행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달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기록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총 7조원의 매출과 8000억원 규모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경상이익 규모는 세계 D램 업체로서는 최대다. 현대전자는 98년 전체 매출액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호조로 반도체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했으며 이 부문의 경상이익도 1800억원이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통신기기 등 비반도체부문을 포함한 현대전자의 전체 매출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9%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4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전자는 사업 구조조정, 해외 자회사 유상증자 및 매각, 기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97년 말 688%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98년 말에 446%로 낮추는 등 경영 구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28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반도체는 지난해 1727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영업외 수익을 확보, 98년 당기순이익 규모는 25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97년 2조74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2조796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97년 말 486%에서 98년 말 246%로 크게 낮아지는 등 경영 구조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국내 반도체 3사의 경영실적 호전은 외자 도입 및 국내 사업부문의 분리 독립, 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세계 반도체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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