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연구소 시험장비 무료개방 반응 좋아

 최근 전파연구소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주파(RF)시험지원센터」를 설치, 중소 및 벤처기업에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시험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장비 및 인력부족으로 전자파 장해(EMI) 등 성능시험에 애태워 왔던 많은 중소기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RF커넥터업체인 K사가 영국 노바콤 마이크로웨이브사에서 요구하는 EMI 시험방법 및 데이터를 요구했는데 무엇을 제출하는지 몰라 80억원 상당의 수출상담이 무산돼 국내기업이 EMI 등 성능시험에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해 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줘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중소기업은 EMI와 형식검정 시험에서 불합격한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15%가 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성능개선 및 재시험에 2∼3개월의 시일과 제품당 30만∼5백만원의 추가비용이 드는 등 어렵게 개발한 제품이 성능시험으로 적기 시장진출을 놓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외국의 성능인증규격과 시험방법, 기술동향 등의 정보부족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한원의 장형식 사장은 『갈수록 국내외 시장에서 EMI 등 제품의 성능시험 결과를 중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으로선 수억원이 들어가는 테스트장비와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면서 『정부가 이번에 전파연구소내 고주파시험지원센터를 설치,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갖추고 특히 중소기업에 무료로 장비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품질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지난달 RF시험지원센터 설치 이후 이 곳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전파연구소에 따르면 설치 1개월도 채 안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10건 이상 접수 및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연구소는 RF시험지원센터 설치를 계기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설비의 형식검정 및 등록시험, 전자파 적합 등록시험, 형식승인 시험 등을 위해 사용해온 1백67종 5백36대의 유무선 시험장비를 중소기업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파연구소는 오는 2001년까지 60억원을 투자해 선진국에서 새롭게 성능규격을 강화하고 있는 혼변조(IMD)와 삽입손실 등 측정기술개발과 관련 측정시스템을 확보해 선진국 수준의 인증규격 등 기술정보와 최첨단 RF측정기술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파연구소 최명선 소장은 『RF시험지원센터는 중소 및 벤처기업이 개발하는 전파관련 부품과 기기 등의 성능시험과 시험상의 애로사항 해결, 국제 인증기준 정보 등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어 국산 RF부품의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이 지원센터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과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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