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테나>

"어려움" 감안 강권 못해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국내 부품업체들의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최근 개최한 「99년도 전자부품 구매계획 세미나」에 대우전자가 빅딜문제로 빠지자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삼성·LG전자 등과 함께 국내 전자산업을 이끌어왔던 대우전자가 세미나에 불참하게 돼 한쪽 기둥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

 진흥회측은 『대우전자에 여러 차례 참가를 권유해보았으나 내부 사정상 참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빠지게 됐다』며 『대우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참가를 강력히 권유할 수 없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

 진흥회 관계자는 『대우전자도 빅딜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겠지만 대우전자만 바라보고 있는 협력사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며 『협력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빅딜문제가 타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중기제품 구매 "공영불"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통한 경영개선을 위해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이를 조기에 실시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대부분 『위에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아래서 움직이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빈축.

 이는 중기청을 비롯한 정부의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촉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매년 이맘때면 등장하는 연례행사성 발언인 데다, 공공부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 구매자인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이 중앙정부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

 행망용PC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기제품 우선구매를 소리높여 외치기 전에 당사자인 중앙정부부터 중소기업 제품을 얼마나 잘 구매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며 일침.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인터넷 통신 위력 실감

 ○…국제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정식 회의에 앞서 회의 참가국 관계자간 쟁점사항에 대해 인터넷 E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사전에 입장을 조율,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게 되자 인터넷의 효과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종전에는 국제회의가 열리면 회의석상에서 장시간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입장이 같지 않을 때는 다음 회의로 안건을 넘겨야 했다』며 『인터넷을 통한 의견교환이 가능해진 지금에는 사소한 문제의 경우 미리 정리하고 회의석상에서는 중요 안건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어 효과적인 회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

 이 관계자는 또 『서류로 의견을 주고 받을 때는 우편을 이용할 경우 1주일 이상이 소요됐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오전에 보낸 내용에 대한 답신이 저녁때 오는 경우도 있다』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외국과의 거리가 크게 좁혀진 느낌』이라고 한마디.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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