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장사동에 위치한 정광반도체(대표 박강정)는 모토롤러 반도체 전문 대리점이다.
정광반도체는 지난 77년 부산에서 통신전자부품 유통업체로 설립된 정광사가 모태가 돼 93년 6월에 설립된 회사. 현재 모토롤러 반도체와 미국 QT사의 옵토일렉트로닉스 등을 국내 관련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정광사는 83년 한때 PC제조업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나 85년 모토롤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는 제조분야를 포기하고 현재까지 반도체 유통만 고집해오고 있다.
정광사는 87년 모토롤러의 반도체를 오퍼영업으로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유통사업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기술영업을 위해 이듬해인 88년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또한 부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91년 홍콩에 웨어하우스인 코스코일렉트로닉스를 세운 데 이어 93년에는 모토롤러 반도체 부문 국내영업만을 전담할 정광반도체를 서울에 설립했다.
정광반도체의 취급 품목은 모토롤러 반도체 전부품과 미국 QT사 제품들이다. 이 가운데 모토롤러 제품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IMF 한파로 매출이 줄어든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10∼15%의 고성장을 해왔다. 설립 첫해인 93년 20억원에 이르던 것이 이듬해인 94년 2배로 늘어났으며 96년에는 48억원을 상회했다. IMF로 인해 지난해 매출을 목표대비 7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매출감소폭이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IMF 이전 수준인 48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다.
정광반도체도 다른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술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엔드 영업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ing) 부문의 영업사원을 늘려오고 있는데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인력을 늘려 오는 2002년까지 모두 7명의 기술영업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강정 사장의 회사 운영방침은 「적정가격 유지」와 「철저한 재투자」다. 판매 당시의 환율이 내리면 내린 가격에 부품을 공급하며 한달에 두번씩 가격정책을 수정함으로써 시장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한다. 직원들에게는 「많이 벌면 많이 준다」는 원칙 아래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광반도체는 올해 정광사와 코스코일렉트로닉스 등 계열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전산망 구축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사내에 정보이사를 신설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망 구축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또 반도체 디자인센터 설립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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