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대리점들이 오는 4월 의무가입기간 폐지와 서비스 사업자들의 보조금 축소로 초기 가입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단말기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24일 이동전화 대리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의무가입기간이 폐지되고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오는 4월부터는 가입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3월 대대적인 판촉을 준비하고 있으나 정작 일선 대리점들은 사업자 정책에 따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물량공세로 일관해왔던 대형 도매대리점의 경우 단말기 가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4월 이후 가입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다음달 서비스 사업자들의 판촉에 발맞춰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입비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대리점들은 벌써부터 3월 정책을 기대하며 자금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 서비스 사업자들이 좋은 조건으로 대리점 정책을 내놓으면 자금력을 총동원해 막바지 피치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강남에서 대형 이동전화 종합대리점을 운영하는 P 사장은 『4월 이후에 가입비용이 오르게 되면 가입자 유치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 확실하다』며 『사업자들의 3월 정책에 따라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리점은 월평균 신규 가입자가 2천5백여명에 이르는데 다음달에는 4천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반면 일부 대리점들 사이에서는 4월이 지나도 가입비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용산에서 PCS대리점을 경영하는 K 사장은 『단말기 가격자체가 낮아지고 사업자들도 각종 명목의 장려금을 신설할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초기 가입비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이를 미끼로 대리점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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