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내 인버터 세탁기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초 출시한 인버터 방식의 「터보드럼」 세탁기를 주력상품화한다는 방침 아래 판매비중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 데 이어 삼성전자도 내달 말이나 오는 4월 초에 인버터 세탁기를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G전자가 주도해온 국내 인버터 세탁기 시장이 올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돼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우전자도 최근 빅딜파문으로 일시 중단하기는 했지만 오는 2000년께 기존제품과 유사한 가격대의 인버터 세탁기를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부터 독자적인 방식의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나서 이르면 내년부터는 국내 인버터 세탁기 시장도 가전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은 인버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규제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 효율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버터기술은 세탁기를 가동하는 모터의 회전속도를 운전상태에 따라 최적화해줌으로써 절전효과가 높을 뿐더러 소음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 초 LG전자가 출시한 「터보드럼」세탁기가 고가제품임에도 예상밖의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기존 세탁기와 차별화된 고급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다른 업체에 커다란 자극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극히 미미했던 「터보드럼」세탁기 판매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 최근에는 월평균 5천∼7천대 가량으로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올해부터는 「터보드럼」세탁기 판매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기존 「통돌이 세탁기」에 이은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에 대응, 이르면 내달 말께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자체적인 방식의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어 하반기에 제조원가를 더욱 절감한 실속형의 인버터 세탁기 2, 3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인버터 세탁기 제품군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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