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대채널(OUN)이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 가운데선 처음으로 케이블TV와 중계유선을 통해 동시에 송출된다.
OUN이 오는 3월 1일부터 무궁화위성의 방송용 중계기(DBS)를 활용해 위성 송출하기로 함에 따라 케이블TV와 중계유선을 통해 동시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케이블TV PP가 합법적으로 케이블TV와 중계유선을 통해 동시에 프로그램을 송출하기는 OUN이 처음으로 향후 양사업자간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OUN은 DBS송출을 추진하면서 PP자격을 문화부에 반납하는 것을 검토해 왔으나 케이블TV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종전대로 PP자격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BS송출을 추진하면서 프로그램 분배방식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OUN은 그동안 무궁화위성의 통신용 중계기를 이용해 자사의 프로그램을 SO측에 분배해왔으나 앞으로는 통신용 중계기와 방송용 중계기를 동시에 임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방송용 중계기만 임차해 방송하기로 했다.
방송용 중계기의 연간 임차비용은 16억원으로 통신용 중계기보다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그간 한국통신으로부터 통신위성 수신장비인 IRD를 임차해 프로그램을 수신해왔던 케이블SO들도 3월부터는 일반 위성수신자와 마찬가지로 세트톱박스로 방송을 수신한 후 가입자들에게 재전송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중계유선사업자들도 위성수신 안테나와 세트톱박스를 설치해 위성방송을 수신한 후 가입자들에게 재전송한다.
아파트 등 공시청 시설을 통해 위성방송을 시청중인 일반시청자들의 경우는 아파트 관리소 등에서 OUN을 수신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를 별도로 설치해야만 UHF 31번 채널을 통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OUN의 위성 송출과 관련한 케이블SO와 중계유선측의 반응은 매우 엇갈리고 있다.
SO측은 OUN의 위성송출로 기존의 IRD를 한국통신에 반납하는 대신 36만원 가량 하는 세트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한국통신이나 OUN측에서 부담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들이 현재 보급형 채널에서 OUN을 제외한 것도 OUN측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중계유선측은 OUN의 위성 송출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불법으로 케이블 채널을 전송한 사레도 있었으나 이번 OUN 재송신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 데다 앞으로 다른 PP프로그램의 재송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OUN뿐만 아니라 다른 PP에도 중계유선 송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OUN이 사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특수교육을 목적으로 운영중인 특수채널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위성송출을 허용해준 것으로 다른 채널에 이를 허용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OUN측은 DBS위송 송출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 시청자들은 물론 중국의 협력 대학인 연변대학 등에도 프로그램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매우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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