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의 라이벌은 016뿐인가.」
5개 사업자가 군웅할거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동전화시장이 최근 011 SK텔레콤과 016 한국통신프리텔의 맞대결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적어도 올 1월까지는 유지됐던 5강 정립구조가 허물어지고 011-016 양강체제로 변했다.
판도변화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이동전화시장의 절대강자 011이 올들어 마케팅 방향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지난해 후발사업자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시장점유율이 무려 20% 가량 하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보조금 확대, 각종 판촉 이벤트 등을 앞세워 대반격에 나선 것이다. 011은 1월부터 최근까지 이동전화 신규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011의 이같은 행보는 따지고 보면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016에 대한 견제성격이 강하다. SK텔레콤은 올해 공격목표를 016에 두고 있다는 해석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시장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턱 밑까지 치고올라온 016을 멀찌감치 따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011의 신춘공세를 「후발주자 죽이기」로 분석하지만 과녁은 016에 정조준되고 있다. 011은 『016이 1년 만에 2백50만명을 확보했다. 더구나 잠재력까지 엄청나다. 이대로 두고 보다간 1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위기감을 표출한다.
예상치 않은 011의 자본공세에 허둥대고 있는 여타 사업자와는 달리 016만이 따라붙었다. 011이 라이벌로 설정한 것에 대한 화답(?)이라도 하듯이 016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투입과 판촉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019 LG텔레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돈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고 주춤하는 것과는 달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드디어 1, 2위 사업자인 011과 016이 맞대결, 그것도 진검승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011이 라이벌 016을 오히려 키워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이 맞대결을 전개할수록 시장판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도 016을 011과 견주는 유일한 업체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016은 어차피 2위이지만 011 덕택에 「완벽하고 확고한」 이동전화시장의 강자로 각인되고 있다. 016으로서는 이번 싸움이 계속 확대되는 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꽃놀이패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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