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전자산업 40년> 부품부문.. 일반 전자부품

 일반전자부품산업은 지난 70년대 외국인 투자기업의 단순가공을 거쳐 80·90년대 공정자동화 및 제품기술의 확보, 정부와 기업의 국산화 노력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전자부품산업은 소비자의 고품질·고성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일반전자부품 총 생산규모는 95년 1백2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1백80억달러로 증가하는 데 이어 2005년에는 2백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덴서 및 저항기와 함께 전자제품의 3대 회로부품인 트랜스포머는 지난 65년 LG전자(구 금성사)가 라디오를 생산하면서부터 일본 기술을 도입, 국내에서 조립생산이 시작됐다.

 70년대 들어 트랜스포머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이 기간에 한국동광 등 10여개 업체가 트랜스포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는 컬러TV의 출현으로 업체간의 명암이 엇갈렸으며 3저 현상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성문정밀과 대우전자부품·정화 등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으며 이에 따른 부도가 속출, 업체마다 업종 전문화 등을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69년 통신기기사업에 전념하던 대영전자 김정식 사장(현 대덕전자 회장)이 PCB 생산에 본격 착수할 계획을 세움으로써 국내 PCB산업의 서막이 올랐다.

 74년 대덕산업과 동남PCB 등이 품질을 개선한 PCB를 생산하면서 서서히 수요가 늘기 시작했으며 72년에는 일본 히타치와 합작한 코리아써키트, 금성전기의 전신인 성장사, 한국오크공업(현 두산전자), 새한전자 등이 PCB시장에 뛰어들었다.

 80년대에 국내 PCB업계는 컬러TV 국내 방영과 전전자교환기시대 개막 등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90년대 들어 국내 PCB업계는 빌드업 및 BGA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커넥터가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은 지난 70년대 초. 73년 한국단자공업이 설립되면서 커넥터산업의 기틀이 형성되었으며 이후 한국전장·우영·협진공업·연호전자 등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게 된다.

 국내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80년대 들어 외국 업체들이 대거 국내에 진출, 84년 몰렉스에 이어 AMP와 히로세 등이 86년까지 국내에 생산공장을 독자 또는 합작으로 설립하면서 커넥터시장은 새로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외국 업체들을 국내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업종 전문화를 통해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수정부품은 지난 66년 싸니전기공업으로부터 출발, 74년 생활무전기용 수정진동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정부품산업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싸니와 일신·한국금석 등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이후 77년 고니정밀의 출현으로 트로이카시대의 막을 내리면서 신규 업체들이 대거 참여,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들어 수정부품업계는 불황으로 고전했으며 싸니와 고니·국제전열 등 선두업체들이 해외 현지공장으로 돌파구를 마련, 제2의 트로이카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콘덴서산업은 60년 삼화전기산업(현 삼화콘덴서)이 콘덴서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출발, 67년 동화전자공업과 성요사·전원공업·한국전해콘덴서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삼화의 독점시대는 막을 내렸다.

 70년대에는 종이콘덴서에서 필름콘덴서로 기술이 변화됐으며 80년대에는 마일러콘덴서로 교체되면서 업체수도 1백여개로 늘어났다.

 90년대는 콘덴서의 소재 및 재료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업체들마다 소재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지산업은 지난 49년 호남전기가 건전지의 핵심부품인 탄소봉 제조설비를 갖춤으로써 본격화됐다. 호남전기는 국내 전지산업을 30년 가량 독주해 왔으며 78년 서통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81년에는 양양전지가 국내 처음으로 리튬전지를 개발하면서 시장에 진출, 호남전기의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82년 호남전기는 로케트전기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최근 듀라셀에 매입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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